[토요칼럼] 선수 때리기, 기업 때리기

김영린 / 기사승인 : 2021-08-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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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의 신궁(神弓)은 뛰어난 활쏘기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외신은 ‘9연패의 신화’를 기록한 여자 양궁에 찬사를 보냈다. ‘최강 양궁의 나라’라는 표현까지 나왔을 정도다. 중국은 3관왕에 오른 안산의 경기를 생중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여자 양궁은 ‘경계 대상 1호’였다.


세계는 우리를 따라잡기 위해 경기규칙을 여러 차례 변경했다. ‘더블 라운드’가 ‘그랜드 라운드’로, ‘올림픽 라운드’라는 것으로 바뀌기도 했다. 올림픽 때마다 우리는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세계양궁연맹은 ‘세트제’라는 것도 도입했다. ‘슛오프’라는 것으로 우리가 혹시 실수하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마저 통하지 않으니까, 아예 대한민국 감독을 ‘수입’해서 우리 양궁을 익히기도 했다. 그 정도로 대한민국 양궁은 ‘공공의 적’이었다.


대한민국 양궁은 그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 혹독한 연습을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대비해서는 진천선수촌에 도쿄의 양궁 경기장과 똑같이 만든 훈련장을 만들어 훈련했다는 소식이다. 심지어는 점수를 보여주는 전광판의 밝기까지 똑같았다고 한다. 밝기의 차이가 선수들의 시각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쿄만의 해풍에 대비한 섬 훈련까지 소화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지옥훈련’이 보도된 적도 있었다. 양궁 선수들의 옷 속에 뱀을 집어넣는 끔찍한 훈련까지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런 훈련 결과, 비바람이 몰아치고 관중이 아무리 야유를 해도 흔들리지 않고 과녁의 한가운데를 꿰뚫을 수 있었다고 했다.


세계가 우리 양궁을 견제하면, 내부에서라도 힘을 보태줄 만했다. 그런데 내부에서마저 ‘선수 때리기’였다. ‘3관왕 안산 때리기’다. 헤어스타일을 보면 페미니스트다,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때리기다. 20세 여성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이었다.


‘신궁’ 김제덕도 비켜가지 못했다.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한남’과 어린 벌레라는 ‘유충’이라는 비난이었다. ‘17세의 소년’ 김제덕은 그 공격을 감당해야 했다. 외국 언론은 ‘온라인 학대’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선수 때리기’로 메달을 놓치게 될 경우 아쉬운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대기업 때리기’로 기업들이 휘청거리기라도 하면 나라 경제가 어지러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라는 ‘1등 기업 때리기’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역시 벌써부터 ‘공공의 적’ 취급이었다.


여러 해 전, 정부의 어떤 고위 관리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골적인 ‘반기업정서’였다. 삼성전자는 이렇게 ‘미운털’이었다.


그렇지만 간단하게 따져보자. 만약에 삼성전자가 쓰러지면 당장 실업자가 수십만이나 생긴다. 가족까지 합치면 백만 단위다. 납품업체를 합치면 더욱 늘어난다. 그러면 대기업이 망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다. 나라가 야단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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