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금융시장 강타...증시급락ㆍ환율 급등

김사선 / 기사승인 : 2020-01-28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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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급락 2180선 붕괴...원·달러 환율 1170원 후반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우려가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28일 금융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41포인트(-3.09%) 하락한 2176.72를, 코스닥지수는 20.87포인트(3.04%) 빠진 664.70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170선마저 무너져 2,16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급등해 1170원 후반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60원(0.74%) 오른 1176.60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이 10원 가까이 급등한 영향으로 전일 대비 9.15원 상승 출발했다. 이후 레벨을 소폭 낮춘뒤 1176~1177원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7~6.98위안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글로벌 증시도 급락했다.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5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5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1.89% 나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 600은 전 거래일보다 9.57포인트(2.26%) 내린 414.0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371.91포인트(2.74%) 떨어진 1만3204.7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61.24포인트(2.68%) 하락한 5863.02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93포인트(2.29%) 내린 7412.05에 마감했다.


증시 외에도 미국채 금리의 하락과 달러의 강세가 함께 나타났으며 지난 4분기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여왔던 국제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역시 지난 주말을 기해 급락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우한 폐렴이 경기 및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스, 메리스 등 이전 국제적 전염병의 경우 단기 악재로 그친 바 있어 이번 우한 폐렴도 단기적으로 조정을 거친 뒤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한 폐렴의 경우 지난 2002년 발생한 사스와 비교했을 때 확진자 확산 속도는 빠르고 치사율은 낮은 편이다. 사스의 경우 치사율이 9.6%,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경우 34.5%에 달했지만 우한 폐렴은 이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전염병 사례들에서도 확인되듯 이번 우한 폐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금융시장 점검을 위한 내부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과거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당시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최근의 바이러스 확산 상황과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해 점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내 확산 정도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 피해 분야에 대한 지원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전날 오후 2시 '금융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 및 국내 영향을 점검한데 이어 28일 금융시장·경제 상황 점검을 위한 '신종 코로나 대책반'을 구성했다. 대책반은 국외 사무소와 연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신종 코로나 전개 상황, 국제 금융시장 동향, 우리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해 나간다. 정부와의 정보 공유를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운영 리스크가 커질 것을 감안해 전개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른 업무 지속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우한 폐렴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며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현실화되자 긴장하면서도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다만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내금융시장도 주가가 일부 하락하고 환율도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우리 금융시장의 복원력과 탄탄한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 정부는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사전에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선제적이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 안정조치를 단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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