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항공업계 '비상'…中노선 중단 잇따라

최봉석 / 기사승인 : 2020-01-28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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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당장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당장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물론이고 저비용항공사들까지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에 올 초부터 중국 우한 폐렴 사태까지 겹치면서 항공 수요 감소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중국에서 '우한 폐렴' 사망자가 하루만에 24명이 사망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중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도 손익 계산 없이 중국행 비행기를 예매한 승객들의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모두 면제해 주기로 했다.


복수의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취소율이 95%에 육박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는 아직까지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일부 항공사의 중국 노선 취소율이 최대 40%대에 이르는 등 '중국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의 경우 '중국 우한폐렴'으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들은 일단 소비자 피해, 임직원 안전 관련 대응에 즉각 나서는 한편, 수익성을 고려해 여객 공급을 조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중국 노선의 매출 비중은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대한항공 13%, 티웨이항공 4% 등이다.


NH투자증권은 28일 "한공운송산업이 중국 내 우한폐렴 전염 확산으로 중국 노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연구원은 "사스 확산 이슈가 본격화되는 2003년 3월부터 국내 항공사 주가도 급락했다"며 "여객 감소폭은 평균 2개월 정도 악화된 뒤, 점진적으로 회복된 반면, 주가는 이슈 발생 후 2주일(3월2일~13일) 동안 대한항공 37%, 아시아나항공 10% 하락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에어서울이 국내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인천∼장자제(張家界), 인천∼린이(臨沂)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 우한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의 노선 운항을 중단한 것은 에어서울이 처음이다. 에어서울 측은 "승객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현재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수·금·일), 인천∼린이 노선을 주 2회(화·토) 운항하고 있었으나 우한뿐 아니라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여행객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이 회사는 또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예약분부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여정 변경과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무안∼장자제 노선은 오는 30일부터 각각 운항을 중단하고, 무안∼싼야(三亞) 노선은 2월부터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이스타항공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청주∼장자제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으며, 진에어는 다음달 2일부터 제주∼시안(西安)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도 중국 노선의 스케줄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항공사마다 중국 노선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해 여객 수요 급감과 노선 중단, 환불 수수료 면제 등으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올해 항공사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중국 당국이 우한 공항의 모든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지난 23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또 환불 수수료 면제 구간과 대상 기간을 전면 확대해 지난 24일 이전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내달 29일까지 출발하는 항공편까지 해당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지난 24일~3월31일 출발 기준)에 대해 환불이나 여정 변경 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객실 승무원 방역 강화를 위해 '모든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을 허용토록 지침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 26일부터 전체 카운터 직원과 중국 노선 승무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중국과 대만, 홍콩 노선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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