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시대 개막...금융결제시장 “패러다임 직면 신호탄” 예고

문혜원 / 기사승인 : 2019-10-18 16:55:48
  • -
  • +
  • 인쇄
은행 결제망 장벽 허무고 핀테크로 진화된 ‘디지털플랫폼’준비
간편한 은행 앱 무한경쟁시대..“결제서비스 시장 치킨게임 우려”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오는 12월 18일 오픈뱅킹 서비스를 앞두고 1개의 앱으로 전 은행 계좌가 조회되는 서비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선 기존 은행들의 독점하던 결제망을 풀어줌으로써 오는 금융결제시장의 패러다임이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픈뱅킹이란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하는 은행권 공동 인프라다.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개별은행과 별도 제휴 없이도 조회·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원활하게 개발한다. 오픈뱅킹 시스템 접속만으로 18개 참가은행에 접속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오픈뱅킹이 본격 도입되면 고객은 은행별로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한 개 은행 앱이나 핀테크 기업의 앱에 모든 은행계좌를 등록해 조회·이체 등 업무를 할 수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들은 이달 말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과 협력하는 등 더 진화된 새 ‘디지털 플랫품’ 시범운영 준비에 한창이다. 이후 올해 안에 핀테크 전체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결원에 따르면 시범 운영에 앞서 이달 말 까지 오픈뱅킹 이용기관 사전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오픈뱅킹 서비스 시기는 12월 18일로 확정했다. 현재 이미 150여개에 달하는 금융회사가 오픈뱅킹 사전 이용 신청을 했다.

오픈뱅킹 신청한 곳은 지난달 29일 기준 은행 18곳, 핀테크 기업 78곳 등 총 96개다. 참여한 은행들은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BNK부산, 제주, BNK경남銀 등이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범운영에 맞춰 모바일 앱인 ‘쏠(SOL)’의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타행 계좌 조회·이체 기능을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오픈뱅킹을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쏠의 ‘UX·UI(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다. 현재 쏠 앱은 세로로 화면을 내리는 스크롤 방식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데 앞으로는 가로로 화면을 넘기는 패널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또한 ‘마이자산’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추가된다. 신한은행이 전사적인 역량을 모은 것으로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든 쏠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은 2017년 8월부터 KB금융지주 홈페이지에 오픈 API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KB국민은행에서 다루는 오픈 API 종류는 36개다. 대출계좌 조회, 대출잔액 조회, 대출금 상환 조회부터 부동산 청약목록 조회까지 다양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4일 오픈뱅킹 관련된 구현서비스(2가지)를 실시할 예정에 있다. 먼저, WON뱅킹에 별도의 메뉴가 구현됐다. 이는 조회할 타행 계좌를 건건히 등록하는 방식이며, 계좌 등록시 ‘공인인증서’를 활용해 인증, 공인인증서 없을시 전화 또는 ARS로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까진 금융권 공동 오픈API의 기능 중에 개인의 계좌를 일괄로 조회해 오는 기능은 없는 상태다.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Account Info)의 API를 가져다가 활용하는 방법을 금융권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타행계좌에서의 이체서비스를 WON뱅킹에 별도의 메뉴가 구현됐다. 이는 건별이체만 가능하고, 공동 오픈API를 활용한 모든 서비스 일일 이체 한도는 인당 1000만원으로 제한 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자체인증수단을 이용해 송금 가능, 이체시 ‘공인인증서’를 활용할 인증과 ‘공인인증서’ 없을시 전화 또는 ARS로 가능하도록 한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은행권 최초로 오픈 API를 핀테크 기업에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 개념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만 간편결제, 비대면 본인인증 등의 API가 380만건에 이른다. 거래금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31일 일정에 맞춰 타행계좌에서 조회 및 이체 거래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원큐’앱을 통해 적시 제공할 예정이며, 12월말 핀테크 기업을 포함해서 전면 시행되면 핀테크 기업과 은행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나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IBK기업 · BNK부산 · 경남은행 등도 기존 앱 프로세스를 개선해 고객 편의성 개선을 위해 내부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 은행과 핀테기업들이 서로 ‘공동결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에서 오는 출혈경쟁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 더 편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시장전문가들은 금융서비스가 핀테크화(혁신경쟁)로 갈수록 점점 기존 금융결제시장에서 ‘치킨게임’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객 데이터에 대한 관리소홀, 시스템에 대한 보안 위협, 금융범죄 등의 부작용도 증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정근 ICT한국금융학회 교수는 “기존 독점해오던 은행권 결제망 시스템을 IT핀테크기업들이 점령하게 되면서 오는 ‘치킨게임’시장이 올수도 있다”면서 “이에 앞서 당국, 은행들은 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해 분석하고 오픈뱅킹 확대여부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픈뱅킹 도입에 따라 은행들과 핀테크기업간의 ‘디지털 플랫폼’가격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이런 제도적 변화에 대응해 은행들은 외부자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체재로 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