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문혜원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도입한 제로페이의 결제실적인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서울시와 중기부는 제로페이 도입 초기단계라는 이유로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숨겨왔다.
6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각 은행의 제로페이 결제실적 자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1월에도 전체 결제건수가 8,633건, 결제금액은 1억9천949만원에 불과했다.
1월 31일 기준 등록가맹점수는 4만6628개에 달하지만 1월 한 달 동안 가맹점당 0.19건, 4,278원이 결제된 셈이다.
특히 1월 결제건수 8,633건은 2018년 월평균 신용(체크)카드 승인건수 15억5000만건의 0.0006%(백만건당 6건)에 불과한 수치로 결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도 시행 이후 1월까지의 결제금액 2억2천여만원은 서울시(38억원)와 중기부(60억원)가 올해 잡아놓은 제로페이 홍보예산 98억원의 50분의1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김종석 의원은 "제로페이는 정부가 카드시장에 개입해서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잘못된 발상으로 그 시작부터 잘못된 정책"이라며 "가맹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가,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이 있는지가 핵심인데 서울시와 중기부는 가맹점 확대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금을 쏟아부어 억지로 실적이 늘어난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취하지 못하는 은행들의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인의 부담을 은행으로 돌리는 것뿐이고 은행은 손해를 은행 고객에게 전가하게 되는 악순환을 어떻게 끊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제로페이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물건을 살 때 간편결제 사업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바로 돈이 이체되는 결제 방식으로, 상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없앤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현재 서울시는 '제로페이'의 서비스 본격 활성화를 앞두고 소비자 사용 유인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로페이에 참여하는 6개 은행과 간편 결제사 3곳도 근거리 무선통신(NFC)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도록 해 범용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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