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KEB하나은행 함영주 은행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이에 금융권에선 채용비리 혐의에 따라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의 입김·하나은행노조의 반대로 인해 자진 사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하나금융그룹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로 지성규(56) 부행장을 추천했다. 함 행장이 이날 3연임 도전 의사를 철회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함 행장은 하나금융지주 임추위가 시작된 후 최종 은행장 후보 2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후 초대 행장이었던 그를 배제해야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외이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포기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으로 함영주 현 행장의 연임을 유력 시 했지만 ‘관치금융’ 논란에 함 행장이 직접 연임 포기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함 행장은 지난 2015년 9월 통합 출범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취임 이후 두 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출범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내면서 무난하게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 3명을 만나 함 행장의 재판과 관련해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리스크가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류가 급격히 달라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감원이 하나금융 사외이사들을 만난 배경에 대해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법률리스크를 잘 체크해달라고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함 행장은 지난해 6월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이후 지난해 8월부터 재판을 받아오고 있다.
새 하나은행장으로 추천된 지성규 후보자는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이후 현재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과 하나금융 글로벌 총괄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다음달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차기 행장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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