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2조원 쓱데이·롯데 베트남 채용 20% 확대…엇갈린 유통 성장 전략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6 14: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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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8개 계열사 동원…이마트 2분기 연결 영업손실 430억
롯데마트 베트남 영업이익률 12.6%…현지 인력 1만명 넘어
단기 소비 확대와 해외사업 현지화…실제 수익 창출이 관건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유통사업의 성장동력을 서로 다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신세계는 대규모 할인행사로 국내 소비를 끌어올리고, 롯데는 베트남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지 인력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 쓱데이 마스터 시그니처 상품 16종 포스터 [신세계]

 

26일 유통업계와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온·오프라인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2026 쓱데이'를 개최한다.

올해 준비한 행사 상품 규모는 2조원이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SSG닷컴 등 13개 계열사는 행사 기간을 최대 열흘까지 확대했다.

신세계는 상품 할인에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했다. 스타필드 하남·고양에서는 게임 체험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아울렛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계열사 간 교차 구매도 유도한다. 신세계포인트 가맹점에서 3회 이상 구매하고 앱 미션을 완료한 고객에게 최대 5만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할인 판매를 넘어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여러 계열사로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쓱데이에서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실적은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다만 올해 발표한 2조원은 판매를 위해 준비한 상품 규모로, 실제 매출이나 판촉비 집행액과는 다르다. 행사 이후 매출과 수익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신세계의 주력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이마트의 실적에서도 수익성 관리의 중요성이 나타난다.

이마트(대표 한채양)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44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4% 늘어난 25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결 기준 매출은 6조9150억원으로 1.8%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4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본업인 할인점 등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이는 할인행사를 통한 매출 확대가 반드시 그룹 전체의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판촉비와 할인 부담을 관리하면서 행사 이후에도 고객의 구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롯데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 현지 주요 대학에서 _2026 롯데 글로벌 캠퍼스 리크루팅 인 베트남을 개최했다 [롯데그룹]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해외사업에서 성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소재 5개 대학에서 '2026 롯데 글로벌 캠퍼스 리크루팅 인 베트남'을 개최했다.

롯데백화점·롯데호텔·롯데월드·롯데이노베이트·롯데물산·대홍기획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현지 취업준비생 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롯데가 올해 베트남에서 계획한 신규 채용 인원은 약 5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현재 현지에서 근무하는 롯데그룹 인력은 1만명을 넘어섰다.

채용 확대의 배경에는 베트남 사업의 성장세가 있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1343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3%, 34.8%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12.6%다.

같은 기간 국내 롯데마트 사업의 매출은 1조406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0.8%에 그쳤다.

동일한 대형마트 사업이지만 국내와 베트남에서 나타나는 수익성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다만 시장 환경과 점포 구성, 사업 규모가 달라 이익률 차이만으로 사업 경쟁력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베트남의 복합쇼핑몰 사업도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를 포함한 롯데쇼핑의 해외 백화점 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309.7% 증가했다.

롯데는 현지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출점 지역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 남부 떠이닌에 16번째 롯데마트를 열며 기존 대도시 중심의 사업을 중소도시로 확대했다.

이번 채용행사 역시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할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조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다만 채용 계획 인원이 실제로 모두 선발된 것은 아니다. 또한 이번 행사에 롯데마트는 참여하지 않아 마트의 실적 개선과 신규 채용을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롯데는 계열사별 사업 수요에 맞춰 현지 인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채용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 그룹의 전략은 사업 대상과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세계는 국내 유통망과 소비자 접점을 활용해 단기간에 구매를 확대하려 한다. 반면 롯데는 현지 인력을 확보하고 점포 운영 기반을 강화해 해외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구조다.

신세계는 쓱데이 이후 기존점 매출과 고객 재방문, 판촉비를 반영한 영업이익이 주요 성과 지표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신규 채용 인력의 실제 배치와 현지 점포의 매출·이익 증가가 사업 확대의 효과를 보여주는 기준이다.

대규모 할인행사와 해외 채용 확대는 성격이 다른 사업 활동이다. 다만 두 그룹 모두 행사 규모나 신규 채용 인원 자체보다 이를 지속적인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성장 전략의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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