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마트, CEO 교체 이어 ‘사업 재편’ 나선 '속사정'

임재인 / 기사승인 : 2019-12-20 18:11:12
  • -
  • +
  • 인쇄
기존점 30% 리뉴얼· 삐에로쇼핑 폐점...성장동력ㆍ수익성 강화 방점
이마트 CI
이마트 CI

[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올해 실적이 추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이마트가 CEO 교체에 이어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이마트는 이커머스 공세로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2분기에 적자를 냈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40.3% 감소한 116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5조633억원으로 7.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이마트 할인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9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2.9% 감소했다. 기존점 성장률의 부진과 이커머스와의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전문점은 부진점포 효율화 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로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폭이 37억원 확대됐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마저 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트레이더스 3분기 매출은 62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36.3% 급감했다.


연결자회사는 영업손실 3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온라인법인 SSG닷컴이 사업 초기 출혈경쟁 심화로 235억원 영연손실을 거둔 탓이다.


이에 이갑수 이마트 전 사장을 교체하고 첫 외부 수장인 강희석 신임 대표를 발탁하는 등 문책성 인사를 단행해 재계에선 '파격 인사'란 평가를 받았다.


20일 이마트는 기존 점포 혁신, 전문점 사업 재편, 초저가 상품 전략 강화, 브랜드 해외 수출 등의 내용을 담은 내년도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는 취임 1개월을 맞은 강희석 대표가 이마트의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사업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관측했다.


이마트의 사업재편의 핵심 키워드는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 재탄생이다. 기존점포의 30% 이상을 새롭게 구성해 ‘고객 지향적 상품?가격 제공’과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혁신한다. 그로서리 MD와 식음브랜드를 강화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Mall)이 결합된 복합모델 형태로 테스트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재원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전문점은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도 효율이 낮은 곳은 점차적으로 폐점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삐에로쇼핑’ 7개점이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영업 효율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점 사업의 적자 규모가 연간 900억원 가량으로 지금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의 일환으로, 지난 7월 18개 점포를 폐점한 바 있는 '부츠'와 신규 점포를 확장하는 과정에 있는 '일렉트로마트' 등 다른 브랜드도 점포별 효율이 낮은 곳을 점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과감한 사업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전문점의 상품과 브랜드는 해외 수출을 확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노브랜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필리핀 1호점에 이어 2호점을 이 달 연 뒤 내년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열 계획이다.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추가로 2개의 매장이 필리핀에 입점한다. ‘일레트로마트’ 또한 올해 국내에 13개 점포를 오픈한 데 이어 내년에도 10여개의 점포가 들어선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재인
임재인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임재인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