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호관계 깊어지면 사업 확장 수월할 듯"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는 기업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에서 큰 피해를 입고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린 롯데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일 출국한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뒤 10~11일에는 베트남 다낭에서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13~14일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동남아 순방은 문 대통령의 취임 후 다섯 번째 해외 순방이자 첫 동남아 순방이다. 한반도 주변의 4강 중심에서 벗어나 외교 다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지난 7월 독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이어 APEC·아세안 정상회의 등 또 다른 다자외교의 장에서 한반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더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순방 기간에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석 달여만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다지는 동시에 ‘사드 합의’ 이후 양국관계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번 해외 일정은 최근 동남아 사업을 확장하는 롯데 입장에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케미칼, 건설, 마트, 백화점 등이 진출해있다. 최근에는 롯데자산개발이 지난 2일 인도네시아 부동산 개발사업 시장에 진출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NCC(납사분해시설)를 포함한 4조원 규모의 화학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인도네시아에 45만톤 PE(폴리에틸렌)공장이 있는데 현재 원료인 에틸렌을 100% 수입하고 있다”며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건설을 위해 지난해 말에 약 13만~14만평의 땅을 추가로 구매했고 기초 설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모든 화학제품이 모자르고 인구가 2억5000만명이 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곳에다가 뭔가 큰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마트 45개 점포와 백화점 1개,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1개점도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람펑 지역에 46번째 점포를 열 예정이다.
롯데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에 롯데시네마와 마트, 백화점 등이 진출해있다. 지난 1일에는 베트남 다낭에 1091m² 규모의 롯데면세점 다낭 공항점을 열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현지 사업 다지기에 나섰다. 신 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장을 둘러본 뒤 앤써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을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롯데가 인도네시아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동남아 방문은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깊어진다면 우리가 동남아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데도 더욱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경우 중국시장 복원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현재까지 중국 롯데마트 점포에 대한 영업중단 조치와 ‘금한령’(禁韓令)으로 인한 면세점·호텔의 매출 하락과 선양·청두 복합단지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등 현재까지 2조원에 육박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112개 점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관사로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이밖에 롯데가 3조원을 투자해 진행해온 선양 롯데타운 건설 사업과 1조원을 투입한 청두 복합상업단지 건설 프로그램이 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단됐다.
선양 롯데타운에는 테마파크인 롯데월드와 쇼핑몰, 호텔, 아파트 등이 망라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1월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고 청두 복합상업단지는 아파트 단지 바로 옆에 짓기로 한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 허가가 나지 않아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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