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중국인의 한국 상품 온라인쇼핑, 이른바 역직구 수요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최근 사드로 촉발된 한중 관계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경 없는 소비인 역직구 시장에서도 광군제 특수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광군제는 솔로를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축제로 정착했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거래액만 20조 원을 넘어섰다. 알리바바가 이번 광군제를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키로 하면서 국내 유통업체들도 서둘러 소비자 선점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통업체는 이달부터 광군제 역직구 수요를 겨냥해 할인쿠폰 발급과 배송비 할인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마켓 글로벌샵은 오는 12일까지 메가 G세일을 통해 핫딜 상품 100여 개를 선보이고 최대 50%상당의 해외배송 할인·신규고객 전용·브랜드 할인쿠폰 등을 지급한다. 또 홍콩·대만 등 중화권과 동남아 7개 지역 배송비를 할인해준다.
11번가는 글로벌 11번가와 국내 11번가의 십일절 프로모션을 연계해 11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자에겐 배송비를 최대 5만원 지원하고 파주물류센터를 역직구 배송 거점으로 삼아 합배송을 해준다. 11번가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와 글로벌 11번가를 연동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중국을 비롯한 100여 개국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H몰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체 연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 형태로 정식 입점해 해외 판매국을 50여 개국에서 2배가량 늘렸다. 사이트 매출 전반에 걸쳐 중화권 고객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해 이번 광군제 특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도 광군제를 겨냥해 온라인 채널 구축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에서 광군제 당일인 11일 중국어 온라인몰 구매 고객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금괴를 수집해 개수에 따라 30위안부터 500위안(약 8만원)까지 중국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씨트립 상품권·통화비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기념 이벤트도 실시한다. 11일까지 선착순으로 39·59·99·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추후 되돌려주는 이벤트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공유 이벤트도 진행해 온라인면세점 주고객층인 2030 젊은 층을 공략한다.
롯데면세점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놨다. 중문 온라인몰에 댓글을 달면 적립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부터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투니우 호텔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한다. 신규 가입자엔 특별적립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 또한 10일까지 이벤트 기간 매일 60달러 적립금을 증정한다. 광군제 당일에는 60달러보다 큰 적립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20~30대 여성들이 면세점 모바일 사이트와 온라인몰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한중관계 개선 조짐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국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의하면 중국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2014년 3188억 원, 2015년 8517억 원, 지난해 1조7913억 원으로 연평균 130%씩 늘고 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직접판매액 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광군제 영향으로 G마켓 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광군제 당일 주문건수만 전년대비 60%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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