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해킹 협박에 가상자산 거래·입출금 중단…콜드월렛으로 자산 이전

김정연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6 2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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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55분 입출금·3시53분 매매 중단…미체결 주문 전량 취소
금융당국 보안 강화 권고 속 선제 대응…실제 자산 탈취는 확인 안 돼
▲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로고. [고팍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해킹 협박 이메일을 받고 가상자산 거래와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실제 자산 탈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용자 자산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으로 이전하는 긴급 보호조치에 나섰다.

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날 오후 2시 55분부터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어 오후 3시 53분부터 매매 서비스까지 중단하고 기존 미체결 주문을 모두 취소했다.

이번 조치는 해커를 자처하는 세력으로부터 협박 이메일을 받은 뒤 이뤄졌다. 고팍스는 협박 내용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제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이용자 자산을 오프라인 전자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의 자산까지 콜드월렛으로 이동시켜 외부 침입에 따른 자산 탈취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콜드월렛은 가상자산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개인키를 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외부의 온라인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자산 출금에는 별도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서비스 중단에 따라 고팍스 이용자는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일반적인 가상자산 출금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출금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고객지원센터를 통해 별도로 출금을 신청하면 회사가 내부 확인과 승인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수동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출금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른 거래소도 이용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코인원은 이날 오후 6시 10분 고팍스 대상 출금 주의 공지를 게시했다. 고팍스의 입출금 서비스 중단으로 코인원에서 고팍스로 가상자산을 보낼 경우 입금이 정상적으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고팍스 측은 현재까지 실제 해킹 공격이나 이용자 자산 탈취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협박 이메일 발신자의 신원과 실제 공격 능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서비스 재개 일정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이용자 자산 보호조치와 보안 상태를 확인한 뒤 추가 일정을 안내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업계 전반의 보안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주요 가상자산사업자 등이 참석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금융위는 해외 대형 가상자산거래소의 해킹사고에 대응해 국내 사업자들에게 콜드월렛 보관비중 상향, 입출고 상시 모니터링, 비정상 접근 시도에 대한 신속한 정보공유, 추가 보안인력 확보 등을 당부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령은 이용자 가상자산의 경제적 가치 가운데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당시 권고가 고팍스에 대한 별도의 거래 중단 명령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서비스 중단은 해킹 협박에 대응해 고팍스가 시행한 이용자 보호조치다.

고팍스에서는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확인됐다.

지난 9월 초 일부 이용자 계정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하면서 고객 7명과 전·현직 임직원 2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14일 긴급 상황대응 회의에서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를 침해사고가 추가로 확인된 금융회사 명단에 포함했다.

그러나 이번 해킹 협박 이메일과 앞선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동일한 공격자나 침입 경로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고팍스 역시 두 사건을 별개의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실제 자산 탈취가 확인되기 전에도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거래소의 핵심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한 선제적 조치이지만, 거래 중단 기간에는 이용자의 매매와 자산 이동이 제한된다. 특히 시세 변동에 대응해 보유 자산을 처분하거나 다른 거래소로 이전하려는 이용자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향후 주요 확인 사항은 협박 세력의 실제 시스템 접근 여부, 콜드월렛 이전 완료 여부, 수동 출금 처리 상황과 서비스 정상화 시점이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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