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4.3조 환원 승부수…44% 지주사 할인 줄일까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2 17: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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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자산가치 212조원, 시장평가는 118조원 수준
하이닉스 비중 98% 육박…반도체 성과의 주주 이전이 핵심

SK스퀘어가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섰다. 핵심은 주주에게 돌려줄 금액보다 회사가 보유한 자산가치와 실제 시장평가 사이의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다. SK하이닉스의 성과를 SK스퀘어 주주에게 직접 전달하는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

2일 SK스퀘어(대표 김정규)는 SK하이닉스에서 받을 배당수입을 바탕으로 최소 4조3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의 올해 예상 현금배당 재원은 30조원 이상이다. SK스퀘어는 보유 지분을 고려할 때 6조2000억원 이상의 배당수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스퀘어는 2028년까지 경상배당수입의 6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Kioxia) 투자수익에서 발생하는 특별배당수입은 전액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주주환원 정책에서 제시한 경상배당수입 환원 비율 30% 이상을 두 배로 높인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 회사의 자산가치다.

SK스퀘어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달 30일 기준 순자산가치(NAV)는 212조원이다. 주당 NAV는 160만6858원이다.

그러나 당시 주가는 89만7000원으로 NAV 대비 할인율이 44.2%에 달했다.

회사가 자체 평가한 보유자산가치와 주식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치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SK스퀘어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이러한 할인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회사가 공개한 NAV 가운데 SK하이닉스 지분가치는 207조1700억원이다. 전체 NAV의 약 97.7%를 차지한다.

티맵모빌리티와 SK쉴더스, SK플래닛 등 다른 투자자산을 합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사실상 SK스퀘어의 기업가치 대부분이 SK하이닉스 주가와 실적에 연동되는 구조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가치가 높아지더라도 SK스퀘어 주가에 동일한 비율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투자지주회사에 적용되는 할인율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주회사의 관리비용과 투자 위험, 배당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보유자산 가치보다 낮은 가격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주환원 확대는 이 같은 할인 요인을 줄이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벌어들인 이익을 SK스퀘어 내부에 장기간 보유하는 대신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돌려주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현금흐름이 커진다.

이는 SK하이닉스 지분을 직접 보유한 투자자와 SK스퀘어를 통해 간접 보유한 투자자 사이의 수익 체감 격차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숫자를 해석할 때 주의할 부분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해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K스퀘어의 4조3000억원은 이와 별개의 새로운 사업이익에서 발생하는 돈이 아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급하는 배당 가운데 SK스퀘어가 수령한 금액을 다시 자사 주주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따라서 두 회사의 발표액을 단순 합산해 SK그룹이 독립적인 신규 재원 104조3000억원을 마련했다고 해석하면 동일한 자금 흐름을 중복 계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결정은 SK스퀘어 주주에게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이 투자지주회사를 거쳐 최종 주주에게 이전되는 비율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대규모 환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정책으로 정착할 수 있는지다.

특별배당은 키옥시아 투자성과에 따른 비경상 수입이다. 반면 경상배당은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과 현금창출력에 영향을 받는다.

반도체 업황이 달라지면 SK스퀘어의 배당수입과 주주환원 여력도 변동할 수 있다.

주주환원 확대와 신규 투자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는 회사인 만큼 확보한 현금을 모두 환원할 경우 투자 재원의 운용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4조3000억원의 구체적인 지급 방식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올해 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된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이번 발표는 단순히 배당을 늘리는 결정을 넘어선다. SK하이닉스가 창출한 가치를 투자지주회사 주주에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자본배분 전략의 변화다.

향후 시장이 평가할 지표도 분명하다. 주주환원 총액뿐 아니라 NAV 할인율이 실제로 낮아지는지, 경상배당 기반의 환원이 지속되는지다.

SK스퀘어의 4조3000억원 주주환원 계획은 그 변화를 가늠할 첫 시험대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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