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가 하락에 시설투자 배정 2948억원 삭제…폴리펩타이드 인수자금 확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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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총 1조585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유상증자 조달 예정액은 당초 3조원에서 2조6650억원으로 줄면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배정했던 자금이 제외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전영현·노태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6662억원을 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주 56만7503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주당 117만4000원을 적용한 금액으로 최종 발행가액에 따라 실제 출자액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도 28일 이사회에서 9190억원을 투입해 신주 78만2818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의 신주 인수 예정 물량은 총 135만321주로 전체 발행 신주 227만주의 59.5%에 해당한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각각 43.06%, 31.22% 보유하고 있다. 합산 지분율은 74.28%다.
기존 지분율보다 신주 인수 비중이 낮은 것은 발행 신주의 20%인 45만4000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인수하고 예정대로 227만주가 발행되면 합산 지분율은 약 73.58%로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된다. 기존 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지분율이 완전히 유지되는 구조는 아니다.
이번 출자 결정으로 두 주요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가 구체화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자금조달 규모는 최초 계획보다 축소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28일 주당 132만2000원에 신주 227만주를 발행해 약 3조9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조달 예정액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2948억원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배정했다.
그러나 10월 1일 발표한 1차 발행가액이 주당 117만4000원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예정액은 2조6650억원으로 3359억6000만원 감소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정공시에서 시설자금 2948억원 항목을 전액 삭제하고 조달 예정액 모두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변경했다.
이는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 계획 자체를 취소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당초 유상증자로 확보하려던 시설투자 재원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인수자금도 최초 예상액과 차이가 발생했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필요한 최대 예상금액은 약 2조7062억원이다. 현재 1차 발행가액을 적용한 유상증자 조달 예정액과 비교하면 약 412억원 부족하다.
다만 실제 인수대금은 공개매수 응모 결과와 환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차액을 확정적인 자금 부족액으로 볼 수는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13일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에 전체 대상 주식의 87.88%가 응모해 거래 최소 조건인 66.7%를 충족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후 인수대금 결제 예정일을 기존 11월 30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했다. 최종 거래 종결에는 관계 당국의 승인 등 남은 절차가 영향을 미친다.
유상증자 자금조달 규모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 달 5일 최종 발행가액을 공시할 예정이다.
최종 발행가액이 1차 발행가액보다 낮아지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실제 출자액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하는 전체 자금도 줄어들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을 펩타이드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요 주주의 참여 결정으로 자금조달의 불확실성을 일부 줄였지만 인수대금과 향후 시설투자를 모두 충당하기 위한 재원 확보 문제는 남아 있다.
특히 인수 이후 생산시설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현금흐름으로 충당할지, 추가 금융조달에 의존할지가 향후 재무구조와 투자 여력을 판단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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