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이어업계 요구한 노후 시험 개편 착수…인증비용 변화 가능성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 현지 협회 통해 규제 논의 참여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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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 캡쳐] |
미국이 20여 년 만에 타이어 안전기준의 전면 개편에 착수했다. 기존 시험규정의 개정과 차세대 타이어의 안전기준 마련을 함께 추진하면서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국내 업체의 미국 시장 대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토요경제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공식 발표를 확인한 결과, 미 교통부는 현지시간 26일 타이어 안전기준을 현대화하기 위한 규제 개편 절차를 시작했다. NHTSA는 이번 조치를 20여 년 만의 첫 대규모 개편 추진이라고 밝혔다.
검토 대상은 타이어 강도와 휠 이탈 저항, 내구성을 측정하는 기존 안전시험이다. 공기를 주입하지 않는 비공기입 타이어의 안전기준과 타이어 측면 표시, 트럭·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타이어의 하중 관련 규정도 포함됐다.
조너선 모리슨(Jonathan Morrison) NHTSA 청장은 "미국의 타이어 기술과 차량 설계가 계속 발전하는 만큼 규제체계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As American tire technology and vehicle design continue to evolve, our regulatory framework must keep pace)"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미국 타이어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노후 시험규정의 개선 여부다.
미국타이어제조협회(USTMA)는 지난 1월 공개한 정책자료에서 현재의 플런저 에너지(Plunger Energy) 시험과 비드 이탈 저항(Bead Unseating Resistance) 시험이 과거 바이어스 타이어의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오늘날 널리 사용하는 래디얼 타이어에는 해당 시험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119와 139에 규정된 관련 시험의 폐지를 요구했다.
USTMA는 NHTSA 발표 직후인 26일에도 공식 성명을 내고 개편 추진을 환영했다.
앤 포리스톨 루크(Anne Forristall Luke) USTMA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1960년대 타이어를 위해 설계된 낡은 시험기준으로는 오늘날 타이어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다(Outdated tire testing standards designed for the tires of the 1960s tell us nothing about whether today's tires are safe)"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이사 안종선·이상훈)와 금호타이어의 미국 법인은 USTMA 정회원이다. 따라서 두 회사는 협회를 통한 의견 제시와 기술적 논의에 참여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실제 규정 개정으로 기존 시험이 폐지되거나 대체될 경우 미국 판매용 타이어의 시험·인증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시험비용 절감 여부와 규모는 새로운 기준이 확정돼야 판단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역시 미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만큼 규정 변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와 달리 현재 USTMA 정회원 명단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차세대 제품에서는 한국타이어의 비공기입 타이어 기술이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7월 현대로템과 공동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에 비공기입 타이어 '아이플렉스(i-Flex)'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공기압 관리가 필요 없는 구조로, 특수 목적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NHTSA가 비공기입 타이어의 안전기준을 구체화하면 관련 기술의 미국 시장 적용 가능성을 판단할 기준도 마련될 전망이다. 다만 현재 아이플렉스의 적용 사례는 특수 목적 로봇으로, 이번 조치가 일반 승용차용 제품의 상용화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규제 개편 과정에 업계와 전문가를 직접 참여시키기로 했다.
숀 더피(Sean Duffy) 미국 교통부 장관은 타이어 제조사와 자동차업체, 안전단체, 연구기관, 기술 관련 협회 등의 이해관계자 가운데 최대 18명을 협의체 위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NHTSA는 협상형 규칙제정(Negotiated Rulemaking)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며, 연방관보 공고 이후 30일 동안 규제 검토 범위와 협의체 구성에 관한 의견 및 위원 후보 추천을 받는다.
관련 사건번호는 NHTSA-2026-1717이다.
이번 조치는 안전기준 개정의 출발점으로, 기존 시험의 폐지나 새로운 인증 의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실제 비용 및 사업 영향도 향후 미국 정부가 마련할 개정안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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