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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부 이강민 기자 |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B737 기종을 다수 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제주항공 B737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기종 탑승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잉의 최근 품질 문제와 연관해 보잉 항공기의 결함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명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최근 품질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B737 계열기의 사고와 고장 사례는 보잉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보잉의 항공기 B737-800의 경우 랜딩기어의 작동 불량으로 비상 착륙이 필요했던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되었으며, B737 MAX는 2018년과 2019년 추락사고를 기록하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운항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공급망 문제다. 보잉은 2005년 생산 효율화를 목표로 핵심 부품 제조를 담당하던 스피릿에어로시스템스(이하 스피릿)를 분사했다.
당시 보잉은 부품 제조를 하청업체에 맡기고, 설계와 최종 조립에 집중하는 방식을 통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품질관리의 허점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스피릿은 분사 이후에도 보잉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남아 있었으나, B737 계열기의 동체 부품에서 반복적인 결함이 발견되며 생산 지연과 추가 비용을 초래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4년 알래스카 항공의 B737 MAX 9 기체 사고를 들 수 있다. 해당 항공기는 이륙 직후 동체 측면의 패널이 분리되는 사고를 겪었으며, 이는 스피릿이 제작한 부품의 결함으로 판명되었다. 조사 결과 부품 조립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보잉은 2024년 스피릿을 다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반복적으로 발생한 품질 문제를 직접 관리하고, 공급망 통제를 통해 항공기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위기와 마주한 보잉을 더 큰 위기로 내몰고 있는 건, 복잡한 내부 사정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이 회사는 파업도 겪었다. 이는 2008년 이후 16년 만의 대규모 파업으로, 주요 생산 공장이 멈추면서 보잉의 생산 일정과 품질관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보잉의 이러한 품질 문제는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 ▲ 2019년~2023년 항공사고 및 항공준사고 일지 <자료=2024 포켓 항공현황> |
국내 항공사에서도 보잉 항공기의 사고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한국항공협회가 발간하는 ‘2024 포켓 항공현황’을 보면 2019년부터 2023년 사이 발생한 국내 여객 항공사의 사고 및 준사고 사례는 10건이다. 이 중 7건이 보잉의 항공기에서 발생했으며, 7건 중 3건이 B737-800 항공기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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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항공사 여객기 중 보잉사 항공기 숫자 <자료=2024 포켓 항공현황> |
결국 항공사,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서라도 사고가 발생했던 보잉의 B737-800 항공기에 문제가 없는지는 철저하게 조사되어야 한다. 국내 항공사가 보잉 항공기를 다수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대형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3년 기준 국내 항공사는 총 353대의 여객기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여객기 중 보잉의 항공기는 총 202대이며, 이 중 B737 계열기는 122대이다. 국내 여객기 중 34.56%가 B737 계열기인 셈이다.
LCC 여객기의 경우 B737 계열기 비중이 더욱 높다. 국내 LCC는 총 145대의 여객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75.17%에 해당하는 109대가 B737 계열기다.
B737의 기체 결함 여부를 확실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불안은 해소되기 힘들다. 그냥 형식주의로 대충 넘어가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주의는 버려야 한다. 철저한 사고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도, 항공사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B737 기체의 결함 여부는 철저히 조사되어야 하고,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대충'이 아닌' 완벽'에 걸맞는 의지를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한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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