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방이전 가시화에 예보·금감원 반발…“서울 잔류해야”

김연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15: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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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기자회견 열고 청와대에 의견서…전문인력 이탈 가능성도 제기
▲ 예금보험공사·금융감독원 노동조합 공동 대응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에서 양 기관을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금융회사와 관련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이전을 추진하면 금융안정과 소비자 보호 기능이 약화되고 전문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보·금감원 노조는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국무역보험공사 노조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방이전 반대에 힘을 보탰다.

두 노조는 금감원의 검사 대상과 예보의 보호 대상인 금융회사 본점 상당수가 수도권에 있고 법무·회계법인과 정보기술(IT) 전문기관 등 관련 인프라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이 금융 현장과 멀어지면 위기 상황에서 기관 간 협업과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전문인력 이탈 가능성도 제기했다. 금감원 노조가 조합원 15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만 40세 미만 직원의 82.5%가 지방이전 시 이직을 적극 고려한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에서는 69.7%였다. 예보 노조 조사에서는 지방이전 이후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근속 5년 미만 직원은 12%, 5급 실무직은 9.5%에 그쳤다.

노조는 회계사와 변호사, 계리사 등 전문인력이 이탈하면 금융감독과 소비자 보호 역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맞벌이와 육아 등 생활 여건을 고려할 때 젊은 직원들의 이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지방이전 반대 근거로 제시했다.

예보·금감원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국민경청 비서관실 관계자에게 의견서를 전달했다. 정부의 지방이전 추진 상황에 따라 다른 대상 기관과의 추가 연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금감원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도 열었다. 노조 추산 약 4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금융감독 공백과 이전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지방이전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금융위원회 등을 포함한 중앙행정기관 2차 지방이전 방안은 이르면 25일 국무회의에서 심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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