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의 모습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가 통신 본업의 안정적 수익성 위에 미래 먹거리인 AI 인프라 사업을 장착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모바일, 스마트홈, 기업인프라가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가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기존 통신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AI 인프라와 AI 소프트웨어를 새 축으로 키우는 흐름이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 3조8037억원, 서비스수익 3조370억원, 영업이익 2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서비스수익은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비용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 효과로 6.6%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0%다. 당기순이익은 1760억원으로 8.4% 증가했고, EBITDA는 9588억원으로 4.1% 늘었다.
본업인 모바일 부문도 안정적이었다. 1분기 모바일 수익은 1조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수익은 1조5878억원으로 3.7% 늘었다. 전체 모바일 가입회선은 3093만1000여개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MNO 가입회선은 2196만7000여개, MVNO 가입회선은 896만4000여개였다. 5G 핸드셋 가입자는 947만3000명으로 11.0% 늘었고, 전체 핸드셋 가입자 대비 5G 보급률은 84.2%로 확대됐다.
스마트홈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IPTV와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수익은 6563억원으로 4.1% 증가했다. 인터넷 수익은 3200억원으로 7.9% 늘었고, IPTV 수익은 335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인터넷 가입자는 564만명, IPTV 가입자는 576만7000명으로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이동전화서비스 부문 첫 1위, IPTV 부문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성장률이 가장 컸던 부문은 기업인프라다. 1분기 기업인프라 수익은 43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AIDC 수익은 1144억원으로 31.0% 늘었다. 기존 코로케이션 매출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이른바 DBO 매출이 더해진 결과다. 반면 솔루션 수익은 1179억원으로 0.8% 감소했고, 기업회선 수익은 2033억원으로 0.1% 줄었다. 기업인프라 내에서도 성장의 무게중심이 AIDC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파주 AI 데이터센터 전략은 이 흐름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회사는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파주 AI 데이터센터는 200MW급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초대형 시설로 추진된다. 연면적은 약 15만㎡ 규모다. 2027년 6월 준공 예정인 1동은 이미 모든 계약이 끝난 상태라고 회사는 밝혔다.
해외 매체도 파주 AIDC 전략을 주목했다. 라이트리딩(Light Reading)은 LG유플러스가 파주 200MW AI 데이터센터를 AIDC 인프라 전략의 중심에 뒀다며, 이를 “추론 중심 AI 업무를 위한 핵심 거점(inference-driven AI workloads)”이라고 보도했다.
AI 서비스의 해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말레이시아 통신사 맥시스(Maxis)와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의 현지 상용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익시오는 서비스형 AI 소프트웨어 모델을 기반으로 해외 통신사 환경에 맞춰 제공된다. 모바일월드라이브(Mobile World Live)는 이 협력을 보도하며 익시오가 말레이시아 고객의 통화 환경에 맞춘 “AI 통화 경험(an AI calling experience tailored to the calling needs of local customers)”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범식 대표의 AI 중심 전략도 실행 단계로 옮겨지고 있다. 홍 대표는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해외 진출을 계기로 AI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와 B2B 솔루션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내부 업무 혁신에서도 AI 도입 속도가 빠르다. LG유플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전사 표준 업무 도구로 도입한 지 약 한 달 만에 임직원 사용률이 80%를 넘었다고 밝혔다. 누적 프롬프트 수는 44만건을 넘어섰고, 임직원 1인당 평균 약 86회의 업무를 AI로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데이터 분류, 보고서 작성 등 일상 업무에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주환원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장부금액 기준 약 8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에도 약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했다. 회사는 2024년 11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신뢰 강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 본업의 수익성 확보와 AX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회사는 AIDC 사업에서 DBO 모델을 확대하고, 익시오 등 AI 서비스의 해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실적에서는 모바일과 스마트홈이 기초 체력을 유지했고, AIDC가 기업인프라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파주 AI 데이터센터와 AI 소프트웨어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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