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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션 골프존에서 샷을 하는 여인 Ai 이미지 생성 |
골프존을 단순한 스크린골프 회사로만 보기 어려워졌다. 골프존은 이제 골프장을 대체하는 기술기업이 아니라, 골프를 일상으로 끌어들인 생활 플랫폼에 가깝다. 퇴근 후 스크린골프장, 주말 골프펜션, 도심형 시티골프, GDR 레슨, 글로벌 온라인 대회, 미국 메이저 현장의 팬 체험까지 골프존의 접점은 넓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주춤했지만, 성장축은 오히려 분명해졌다.
그러나 골프존의 본질적 경쟁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분기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이고, 국내 시장에서 스크린골프를 하나의 문화로 만든 브랜드다. 더 중요한 것은 골프존이 내수 둔화를 해외·기술·생활공간 확장으로 돌파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뚜렷한 반전은 해외다. 골프존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6분기 연속 성장세다. 글로벌 매장 수는 1년 전 3534개에서 올해 1분기 4207개로 늘었다. 미국, 일본, 중국이 모두 성장했다. 미국 매출은 4.5%, 일본은 18.0%, 중국은 7.8% 증가했다. 국내 둔화와 달리 해외에서는 골프존의 기술과 콘텐츠가 새 수요를 만들고 있다.
미국 시장의 반응은 상징적이다. 미국골프협회, USGA는 골프존을 U.S.오픈과 U.S.여자오픈 공식 인도어 골프 시뮬레이터 파트너로 선정했다. USGA는 골프존의 현장 체험이 “팬 경험을 높일 것(elevate the fan experience)"이라고 평가했다. 숀 변 골프존 아메리카 대표도 이 협력을 “팬을 골프에 더 가까이 데려가는 것(bringing fans closer to the game)"이라고 설명했다.
이 말은 골프존의 미래를 잘 보여준다. 과거 골프는 필드에 가야만 가능한 운동이었다. 이제는 경기장 안에서도, 도심에서도, 펜션에서도, 집 근처 매장에서도 즐기는 경험이 됐다. 미국에서도 시뮬레이터 골프 참여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골프존은 이 흐름을 한국에서 먼저 사업화했고, 이제 미국과 일본,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골프존의 기술력도 해외에서 확인되고 있다. 2026년 미국 PGA쇼에서 골프존은 역대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했고, 도심형 골프 플랫폼 ‘시티골프’와 GDR MAX를 선보였다. 현장 반응도 좋았다. 골프존은 방문객들이 시티골프를 "PGA쇼에서 가장 인상적인 체험 중 하나(one of the most impressive activations at the PGA Show)"로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세계적 골프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도 골프존 기술에 대해 “실제 코스에서 치는 느낌(feel like you are outside playing on the course)"이라고 평가했다.
시티골프는 골프존의 다음 성장축이다. 티샷과 세컨샷은 스크린에서 치고, 쇼트게임과 퍼팅은 실제 그린에서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중국 톈진과 연길에서 선보인 뒤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는 스크린골프를 단순한 실내 놀이가 아니라 도심형 골프장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공간이 부족한 대도시에서 골프존식 골프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골프펜션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스크린골프 시설을 갖춘 펜션과 풀빌라가 늘고 있다. 포천, 가평, 양평, 세종 등에서 가족·단체·워크숍 고객을 겨냥한 골프펜션이 등장하고 있다. 일부 숙소는 골프존 스크린 시설, 노래방, PC, 바비큐, 수영장을 한 공간에 묶는다. 골프가 라운딩 하루 일정이 아니라 숙박, 회식, 가족모임, 여행과 결합하는 것이다.
이 흐름은 골프존에 중요하다. 골프존은 매장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펜션, 호텔, 리조트, 레슨장, 기업 워크숍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골프존의 경쟁력은 장비 판매가 아니라 경험 설계에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골프존이 들어가면 그 공간은 단순 숙박시설이나 유흥공간이 아니라 골프 커뮤니티가 된다.
글로벌 숫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골프존 글로벌 사이트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5만1350대의 시뮬레이터가 운영되고, 전 세계 1만490개 이상 지점에서 골프존을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연간 플레이 라운드는 1억회, 온라인 회원은 550만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아마추어 대회도 370개 열린다. 골프존은 이미 하나의 경기장 네트워크다.
페블비치와의 협력도 눈에 띈다. 골프존 아메리카는 페블비치 컴퍼니와 손잡고 디지털 골프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페블비치 리조트 내 스페니시베이 클럽하우스에 골프존 시뮬레이터 라운지를 마련하고, ‘골프존 로드 투 페블비치’ 대회도 추진한다. 세계적 골프 리조트가 골프존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디지털 골프가 더 이상 보조재가 아니라 독립된 골프 경험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성숙기에 들어섰고, GDR 부문도 경쟁이 치열하다. 해외 사업은 매출은 늘고 있지만 마케팅과 인건비 부담이 따라붙는다. 수익성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골프존의 1분기 실적을 단순 호실적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긍정적이다. 골프존은 내수 둔화를 해외 성장으로 보완하고 있고, 기술을 바탕으로 도심형 골프·레슨·대회·숙박형 골프 공간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골프존이 만든 시장은 더 이상 ‘스크린골프 한 게임’이 아니다. 퇴근 후 운동, 주말 여행, 가족 모임, 글로벌 대회, 데이터 기반 레슨까지 이어지는 생활형 골프 생태계다.
골프존은 골프를 멀리 있는 스포츠에서 가까운 생활로 바꿨다. 필드에 나가지 않아도 골프를 치고,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연습하고, 펜션에서 가족과 즐기고, 미국 메이저 현장에서 팬 체험으로 만난다. 1분기 실적은 조정 국면을 보여줬지만, 성장축은 오히려 더 넓어졌다. 골프존은 이제 골프장이 아니라 생활 속 골프의 플랫폼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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