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장기 공급계약 기반…국내 첫 GPU 금융조달
KB국민은행이 네이버의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총괄한다.
기존에 발표된 AI 인프라 투자계획이 은행권 공동대출을 통한 금융조달 단계로 구체화된 것이다.
1일 KB국민은행(이환주)은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Brookfield)가 추진하는 약 12조6000억원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대표 금융주선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약 10조7000억원을 금융기관 공동대출인 신디케이트론(Syndicated Loan)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의 약 85%에 해당하는 규모로, 계획대로 성사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금융주선이 된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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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전경.[토요경제DB] |
이번 사업은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를 확보해 네이버클라우드(김유원)에 장기간 공급하는 구조다.
GPU는 AI 모델의 학습과 연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초기 구축비용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이번 금융조달은 이러한 설비를 확보하고 장기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은행과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기법이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개별 금융기관의 자금 부담과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표 주선기관으로 금융구조를 설계하고 참여 금융기관과 대출 조건 및 자금조달 일정을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민은행이 10조7000억원 전액을 직접 대출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금융주선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기관별 최종 대출 부담액과 실제 대출 실행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브룩필드와의 90억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과 연결된다.
네이버(최수연)는 당시 브룩필드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용료 지급 의무에 대해 최대 8년간 지급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융주선은 장기 공급계약에 따른 수입을 기반으로 GPU 등 첨단 장비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기존 부동산이나 발전시설 중심의 대규모 금융과 차이가 있다.
다만 금융주선권 확보가 대출 실행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참여 금융기관별 대출 규모와 금융약정 조건, 실제 자금 집행 일정 등이 확정돼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AI를 비롯한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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