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분기 영업익 100조 돌파…뉴질랜드 1년 정부지출 육박

이슬기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10: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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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195조·영업익 107.4조 역대 최대
뉴질랜드 연간 핵심 정부지출의 약 93% 규모
9개월 영업익 254조…4분기도 100조대 전망

삼성전자(대표 전영현·노태문)가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했다. AI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분기 최고치를 다시 썼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3분기 연결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6.6%, 782.5%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로도 13.7%, 20.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계산된다.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이익 규모를 국가 재정과 비교하면 더 선명하다. 뉴질랜드 정부가 제시한 2026/27회계연도 핵심 정부지출은 1548억뉴질랜드달러다. 이날 환율 기준 약 116조원으로 삼성전자의 한 분기 영업이익은 이 금액의 약 93%에 해당한다.

실적의 중심은 반도체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단계에서 사업부별 손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수요 확대, 범용 D램·낸드 가격 강세가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HBM을 비롯한 고부가 AI 메모리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중요하다. HBM 판매 비중이 확대될수록 범용 메모리 가격에 크게 좌우됐던 과거 업황 회복기보다 이익구조가 안정될 수 있다.

누적 실적도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약 500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254조1300억원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공급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유지된 영향이 컸다.

4분기 전망도 강하다. 최근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은 110조원대 중반까지 올라와 있다. 예상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두 분기 연속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차이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과 TV·가전에는 부품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파운드리의 손익 개선 속도도 남은 변수다.

따라서 이달 말 확정실적에서는 전체 영업이익 규모보다 이익의 구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제 수익성과 HBM 매출 확대 속도, 파운드리 손익, 모바일·가전 사업의 원가 부담이 핵심 지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회사의 이익 규모를 한 단계 바꿔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HBM과 범용 메모리의 높은 수익성이 4분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실적은 단순한 업황 반등보다 AI 메모리 중심의 이익 체력 확대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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