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입대 반드시 하겠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2-06-15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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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병역회피’ 논란 종결?

‘벤치리거’ 박주영이 병역연기 논란과 관련, “현역 입대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메달 획득 시 병역 면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다. 또 먼저 기회를 줬던 최강희 호 대신 ‘고려대 선배’ 홍명보호를 탑승한 것을 두고 논란은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의 벤치히터 박주영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병역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입대를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영은 “저의 병역연기와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국민들께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 “선진축구 배워 국위선양 하려고…”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약 3년간 활약했던 박주영은 작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로 이적을 앞두고 모나코 왕실로부터 10년짜리 장기체류자격을 얻었다.


이 덕분에 37세가 되는 2022년까지 병역연기가 가능해졌고 현재 연기허가를 받은 상태다.


병역법 시행령 제146조 및 병역의무자국외여행업무처리규정 제26조에 따르면, 영주권제도가 없는 국가에서 무기한 체류자격 또는 5년 이상 장기 체류자격을 얻어 그 국가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은 37세까지 국외여행기간연장허가를 받을 수 있다.


박주영의 장기체류 자격 획득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합법적으로 병역을 연기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팬심과 “병역회피를 위한 고도의 꼼수”라는 비판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박주영은 아스날로 이적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며 경기력 유지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박주영이 아스날을 떠나야 한다”는 여론의 공세를 받는 상황에 있다. 논란이 거세질수록 박주영은 숨었고 시즌 종료 후, 귀국했지만 이후에도 철저히 잠적해 왔다.


이날 박주영은 “제가 영국에서 귀국할 당시에 병역 문제로 송구스럽고, 개인적인 입장이 정리가 안된 상황이었기에 기자회견에 선뜻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국가대표로서 선발되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드리는 것처럼 비춰질까 싶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10년짜리 장기체류자격을 얻은 것에 대해 그는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선진축구를 많이 배우게 됐고, 더 나은 축구를 배워 국위를 선양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법률검토를 마친 후 제가 모나코에서 5년 이상 거주했기에 병역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병역연기를 요청한 것은 이민이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한 것이 아니다. 병무청과 언론을 통해 병역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직접 몸으로 실천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 뿐 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을 반드시 이행 하겠다”고 강조했다.


◇ “마음을 전하러 나왔다”

▲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축구회관에서 열린 박주영 병역문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논란은 아직 남아있다. 올림픽대표팀이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병역 면제 혜택을 부여받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급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한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배려해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함께 할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발탁에 대해선 그는 “뛰거나 안 뛰거나 그것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고 저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했다. 제 입장을 잘 정리하고 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자회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명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박주영의 병역연기 논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가 나중에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박)주영이가 군대를 안 간다고 하면 내가 대신 간다고 말씀드리러 나왔다”고 말했다.


박주영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박주영에게 병역 논란을 기본적으로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그것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으면 팀이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말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올림픽 대표 발탁과 관련해 홍 감독은 “우리팀에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 경기장 안팎에서 얼마나 필요한 선수인지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다”며 “박주영의 몸상태나 전체적인 것을 봐서는 지금부터는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모나코 10년 장기체류자격 덕분에 국내 거주는 60일 이내로 제한돼 개인훈련은 일본에서 한다.


한편 이적설에 대해 박주영은 “이적과 관련해서 지금 진행되는 부분이 없기에 특별히 말할 것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계약기간 내에 충실히 할 생각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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