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의 5色사랑 가슴이 두근거린다

유상석 / 기사승인 : 2012-06-08 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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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낭만’, ‘설렘’… 사랑이 있는 '남이섬'

‘추억’, ‘낭만’, ‘설렘’… 여행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여러 가지 단어다. 그런데 남이섬을 이야기할 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낱말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예전부터 남이섬은 ‘사랑’이란 낱말과 유난히 인연이 깊었다. 남이섬에서 <강변가요제>가 열리던 197~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세대는 연인끼리 남이섬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배가 일찍 끊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밤을 함께 보낸 추억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그 때 맺어진 ‘사랑의 결실’들은 우스갯소리로 자신을 ‘남이섬 베이비’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사랑’은 지금도 남이섬을 대표하는 단어로 소개하기에 손색이 없다. 남이섬은 여전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2년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세계 관광객들의 한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 남이장군묘

◇ 남이 장군의 나라 사랑이 깃든 곳
‘남이섬’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의 무관 남이(南怡, 1441~1468)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약관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해 28세의 나이로 병조판서에 오른 남이 장군은 “백두산석마도진(白頭山石磨刀盡) 두만강수음마무(豆滿江水飮馬無) 남아이십미평국(男兒二十未平國) 후세수칭대장부(後世誰稱大丈夫)”라는 시를 남겼다.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닳게 하고 / 두만강의 물은 말에 먹여 없애리 / 사나이 스무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리오”라는 뜻의 이 한시는 남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계기가 된다.


유자광, 한명회 등이 평정하다는 뜻의 ‘평(平)’을 다스리다는 뜻의 ‘치(治)’로 왜곡한 후, “남이가 역모를 꾀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그가 유배당해 머물던 곳엔 그를 기리는 묘가 세워지고, 그 봉우리가 청평댐 건설로 섬이 되자, ‘남이섬’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남이섬은 남이 장군이 나라를 사랑하던 마음이 서린 곳이다. 그의 나라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났지만, 그의 혼이 깃든 남이섬은 후손 뿐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섬이 됐다.


▲ 유니세프열차

◇ 유니세프의 어린이 사랑은 나눔열차를 타고…


배를 타고 남이섬 선착장에 내리면 꼬마 기차가 눈에 띈다. 선착장 입구에서 ‘운치원’까지 운행하는 이 열차는 승객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유니세프 나눔열차’다.


열차가 도착하는 ‘운치원’은 미끄럼틀 공원, 바이크센터(자전거), 트라이웨이(전기자전거), 하늘자전거(스카이싸이클), 나마이카(미니카)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을 갖춘 놀이시설로, 남이섬을 찾는 꼬마 손님에게 최고의 인기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은 지난 2010년 세계에서 14번째, 한국에서는 최초로 유니세프 어린이 친화 공원 (Unicef Child Friendly Park)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남이섬은 이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즐겁게 뛰놀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어린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는 뜻의 어린이 창의 놀이터인 운치원(雲稚園)을 조성한 것이다.


김혜연 남이섬 고객지원팀 주임은 “구름 운(雲)은 한데 모여 매우 무성하다는 뜻이 있는데, 이를 어릴 치(稚)와 합해 ‘어린이들이 무성히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Unicef의 ‘Un’과 Child의 ‘Chi’를 조합한 단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주임은 “남이섬은 연인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데이트 장소, 세계인의 한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 촬영 관광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를 생각하는 유니세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남이섬에서 사랑을 키운 연인들이 가족을 이루고 나면 자녀들과 함께 다시 남이섬을 찾는다. 연인 간의 사랑이 자녀에 대한 사랑으로, 또 가족 간의 사랑으로 확대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메타세콰이어 길

◇ ‘메타세쿼이아 길’ 통해 이뤄지는 한류 사랑
많은 사람들이 ‘남이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소는 단연 ‘메타세쿼이아 길’일 것이다. 지난 1977년 경 서울대학교 농업대학에서 묘목을 가져와 남이섬에 심은 것이 남이섬 메타세쿼이아 길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이 ‘메타세쿼이아 길’은 특히 드라마 가 세계에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촬영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혜연 주임은 “이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사진을 찍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겨울연가> 포스터 앞으로 자리를 옮겨 사진을 촬영하곤 한다”며 “남자 관광객은 배용준을, 여자 관광객은 최지우를 가린 채 사진을 찍는 흥미로운(?) 경향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 소주병으로 만든 가로수

◇ 쓰레기도 예술로… 남이섬의 환경 사랑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흥미로운 체험시설. 이 외에도 다른 관광지에서 보기 어려운, 남이섬만의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이슬정원’이다.


이 ‘이슬정원’에선 그러나 ‘이슬이 맺힐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만 초록빛의 빈 병으로 이뤄진 조형물들이 서 있을 뿐이다. 김 주임은 “사실, 이슬정원의 이슬은 식물 이파리에 맺히는 그 이슬이 아니다. 아침 보다는 밤에 자주 접할 수 있고 초록색 병에 든… 바로 그 이슬”이라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그는 “이 병들은 다른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쓰레기들이지만, 남이섬에서는 훌륭한 담벼락으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자랑했다. 폐기물에 불과하던 소주병에 사랑을 불어넣자 아름다운 조형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실제로 남이섬 내에는 ‘이슬정원’ 외에도 폐유리를 이용한 많은 작품이 관광객을 반기고 있다. 선착장과 ‘첫 키스 벤치’ 사이엔 삼성증권 사옥 철거 시 버려지는 강화 유리를 가져와 만들었다는 ‘유리 메타세쿼이아 길’이, ‘첫 키스 벤치’ 근처 다리에는 소주병으로 만든 가로수가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남이섬 곳곳에 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사랑의 섬’
남이섬에는 모든 동물들이 방사돼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숲의 귀족 사슴들,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이밀면 도망치지 않고 오히려 능숙한 포즈를 취해 관광객의 사랑과 귀여움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다람쥐와 청설모들이 손님을 능숙하게 맞고 있다.


그 밖에도 메타폰드 주변에 터전을 잡은 작고 예쁜 담닭과 금계ㆍ공작ㆍ거위 식구들ㆍ오리와 기러기들ㆍ남이섬에서 피토원 외 어느 곳이든 활개치고 다니는 토끼 부족 ‘토토’들이 있다. 재활용센터 부근에는 칠면조가, 습한 흙길 밑에는 두더쥐 군단이, 세쿼이아훼밀리가든에는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남이섬의 마스코트로 악명(?)을 떨치던 깡패 타조 ‘깡타’는 더 이상 가까이서 볼 수 없다. 김혜연 주임은 “‘깡타’의 난폭한 습성이 너무 심해져, 지난 5월 31일부터 방사하지 않고 우리에 가둬놓고 있다”며 “손님을 맞이하는 임무는 깡타의 아들이 대신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이섬은 방문객 여러분을 모두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남이섬을, 특히 동물 친구들을 사랑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이들을 정말 사랑하신다면,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귀여워서 만지시는 것이겠지만, 동물들은 자기를 건드리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로 괴로워한답니다.” 김 주임이 남기고 싶다는 부탁의 말이다.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남이섬 www.namisum.com
가평군청 문화관광 안내 www.gptour.go.kr
춘천관광넷 tour.chuncheon.go.kr


[문의전화]
나미나라공화국 남이섬 031-580-8114
가평군청 031-580-2114
춘천시청 033-253-3700
가평시티투어버스 031-582-2421(가평) 031-584-0239(청평)


대중교통
[철도]

용산역~가평역 : ITX 청춘 열차 1시간 간격 운행, 55분 소요
상봉역~가평역 : 경춘선 일반전철 수시 운행, 52분 소요


[버스]
동서울~가평 : 20분 간격, 약 1시간 10분 소요
상봉동~가평 : 1시간 간격, 약 1시간 40분 소요
청량리~가평 : 1330-3번 직행좌석버스, 30분 간격, 약 1시간 40분 소요
가평역 및 터미널에서 남이섬행 시내버스가 30~60분 간격으로 운행


[자가운전 정보]
경춘고속도로 경유 : 올림픽대로 - 강일 IC - 60번 고속국도(경춘고속도로, 춘천 방면) - 화도 IC (마석/청평 방면) - 46번 일반국도 연결도로 - 마석 IC (춘천/청평 방면) - 46번 일반국도(자동차 전용도로, 청평/가평/춘천 방면)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자동차전용도로 이용 : 강변북로 - 토평IC (강남 출발시 올림픽대로 - 강일IC) - 서울외곽순환 100번 고속국도 (의정부 방면) -
퇴계원 IC (춘천 방면) - 진관 IC (춘천 방면) - 46번 일반국도(자동차 전용도로, 청평/가평/춘천 방면) - 대성리 - 청평 - 가평오거리 (우측의 SK경춘주유소 끼고 우회전) - 75번 일반국도 - 800m 후 좌측의 현충탑 끼고 좌회전 - 600m 후 남이섬 선착장 도착


[숙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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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콘도식민박 031-58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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