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A' 총성 없는 전쟁...‘PEF’(사모펀드)가 큰손차지

문혜원 / 기사승인 : 2019-02-21 14: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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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 사상 최대규모 성장 예고..새 먹거리 경쟁치열
일각서, “시장불황속 자금조달 관리·정당한 경쟁 필요”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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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각종 기업들이 동시다발 ‘M&A’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연초 들어 우리은행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M&A’새판 짜기에 뛰어드는가 하면, 신한·KB금융 등 주요 금융사들이 새 인수합병의 먹잇감을 물색하느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M&A'란, 합병(Mergers)과 매수(Acquisitions)의 약자로, 기업의 합병이나 매수의 총칭을 말한다. 기존에는 M&A에 대해 ‘적대적 매수’라고 평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기업의 우호적인 합병결과로 인해 그 의미가 바뀌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권 중심으로 인수합병 ‘M&A’열기가 다시 달아올랐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이 최근 글로벌 ‘PEF(사모펀드)’社와 손잡기로 하면서 타 금융사들도 덩달아 M&A대체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대체투자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투자상품이 아닌 사모펀드·헤지펀드·부동산·벤처기업·원자재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보수적인 금융권이 ‘PEF’에 통 큰 투자를 벌이자, 앞으로 M&A시장 판도는 사모펀드가 금융계에 입지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EF(private equity fund·사모펀드)란,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 고수익기업투자펀드를 뜻한다. 투자신탁업법에서는 100인 이하의 투자자, 증권투자회사법(뮤추얼펀드)에서는 49인 이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펀드를 말한다.


PEF(사모펀드)는 국내에 2005년 처음 도입 후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국내 PEF전문 운용사는 501개에 달했다. 출자금액은 66조4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부동산 자산 등을 제외하면 64조원 수준이다.


이렇듯 국내 PEF사가 급격이 늘은 이유는 2009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부터로 보인다. 이에 2014년 당시 50조원을 넘어서다 2년 뒤 2016년 자본금액 60조원까지 급성장했다. 과거 ‘돈’ 있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던 사모펀드 시장이 금융회사로 스며들고 있다.


최근 지주출범에 나선 우리은행은 'M&A'에 본격 나서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또는 자산운용사를 먼저 검토하겠다는 예고를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내에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출발 스타트로 자산운용사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전해진다. 이밖에 여러 개 자산운용사를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1월 말 현재 하이자산운용자산(AUM)은 약 1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234개 자산운용사 중 23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이 이처럼 PEF자산운용사를 인수할 경우 향후 비 은행 부문 강화 및 주가 상승을 동시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 내에는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우리PE)이라는 자회사가 있지만,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주로 하고 있어 종합자산운용사로 보기는 어렵다.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에 성공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업계 처음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대주주로 끌어들였다. 신한금융은 2020년 안에 20%대로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를 열고 7500억원 유상증자를 확대해 우량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 (IMM PE)가 전략적?재무적 파트너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형태로 참여한다.


KB금융지주와 PEF(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도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B금융이 KB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을 합칠 경우 업계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캐피탈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7조5089억원이다.


롯데캐피탈은 현대캐피탈·KB캐피탈·현대커머셜에 이어 업계 4위다. 타 캐피탈에 비해 개인신용대출부터 중도금 대출·기업운영자금·자동차 리스·할부금융까지 사업 분야가 다방면에 걸쳐져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31억원이다.


KEB하나금융은 자산운용사는 아니지만 비은행 계열사 인수론에 떠오르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 중 롯데카드 인수 전망에 압도적인 후보로 올랐기 때문. 하지만 하나은행 입장은 아직 검토나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지난해 수익 증가율이 낮았던 하나카드 경쟁력에 시너지를 키우고 향후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3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사의 M&A합병 모습도 은행금융지주와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은행이 PEF에 몰두하고 있는 것과 달리 다른 점은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최적화에서 인슈어 테크 기업 투자로 전환하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의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기업 투자 현황 및 전망’보고서를 보면 지난2017 기준 전 세계 보험사의 M&A 거래는 480억달러(약 52조원)로 전년보다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은 지난2016년 11월 영국계 회사인 PCA생명을 1700억원에 사들여 단숨에 업계 5위로 등극했다. 최근 들어 롯데손보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KL·파트너스·범중국계 금융사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번 숏리스트에 선정된 회사들은 내달 중순까지 회사별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4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보 인수전에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중국계 자본까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매물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주요 금융사들이 해외 글로벌을 지향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국경을 넘는) 거래나 중견·중소기업 자산운용사 M&A 발굴에 공을 들이고자 하는 모습을 두고 디지털금융전환으로 바뀌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 일종의 거래처 다각화로 분석했다.


다만, 시장불확실성 상황에서 규모가 큰 인수금융사는 거래 실적과 먹거리 충족 등 한꺼번에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쟁 입찰 형태로 진행되는 등 탓에 입찰 대상이 되는 중·소자산운용사 등은 끼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교수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장기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다소 거래규모가 큰 금융사의 경우 해외자금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면서 “크로스보더는 다양한 거래상황에 대한 양적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이 치열할수록 경쟁사들간의 수수료도 올라간다”며 “과도한 경쟁을 줄이고, 중소기업도 낄 수 있도록 수수료 극대화의 문제도 줄일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경쟁만이 새 M&A판도를 끌어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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