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진… ‘아이비표 발라드’

박태석 / 기사승인 : 2012-05-04 14: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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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통해 ‘역시 아이비’라는 소리 들었으면…

2년 6개월 만에 지난달 27일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한 가수 아이비(30·박은혜)와 인터뷰를 가졌다.


데뷔 한지 8년차 되었지만 뭔가 이런 자리를 낯설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8년 동안 실제적으로 활동한 시기는 2년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한때는 ‘포스트 이효리’라 불리며 정점에 올라섰지만 전 남자친구와 관계 소속사와 갈등ㆍ소송으로 급격히 내리막길을 탔다.


그런 아이비가 최근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날개를 다시 활짝 펼치게 됐다.


“‘키스 미 케이트’ 끝나고 소송에 들어가면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소송이 ‘몇 년씩 걸리면 나이를 먹을 텐데…’라는 생각에 굉장히 자신감을 잃어버렸죠”라고 털어놓았다. “앨범을 내고 다시 시작하는 분위기 자체가 기적 같다”는 마음이다.


지난달 27일 KBS 2TV ‘뮤직뱅크’로 이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에 5년 만에 출연했다. 아이비는 2009년 내놓은 ‘터치 미’로 SBS TV '인기가요'에 1회 출연하였다. 당시 소속사가 KBS와 MBC에게 로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이비까지 피해를 입은 것이다.


“반쪽짜리 컴백이었죠. 자존심도 상하고 나의 문제도 아니라 억울하고 답답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활동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간 ‘오늘밤 일’ㆍ‘A-Ha’ㆍ‘유혹의 소나타’ 등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강한 아이비는 이번 앨범에서 ‘아이비표 감성 발라드’를 선보인다. ‘니가 밉다’ 등 그룹 '2PM'의 히트곡을 양산한 작곡가 ‘슈퍼창따이’가 작사ㆍ작곡을 도맡은 ‘찢긴 가슴’은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아이비의 한층 성숙한 목소리가 돋보인다.


아이비가 작사ㆍ작곡하고 프로듀서 돈스파이크가 편곡한 ‘꽃’은 꽃을 의인화한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피아노의 감성적인 선율은 매력적이다.


스스로 욕심을 많이 낸 앨범인 만큼 대만족이다. “이미지나 콘셉트 등에 참여를 많이 했어요. 기존에는 대형기획사가 만들어낸 이미지였는데 새로운 회사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죠. 기쁨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인생의 굴곡이 유난히 많았다. “스물네살에 데뷔했는데 사회 경험이 있던 것도 아니고 연습생 시절을 오래 겪은 것도 아니라 어린 아이 같이 단순하게 살았던 같아요.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세상에 대해 배우고 내 자질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죠. 제 말 한마디가 얼마만큼 영향력을 미치지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사건들로 조금 더 성장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가수로서의 커리어로만 따지면 행복이고 뭐고 너무 운이 없는 사람이었죠. 한때는 무기력하고 그랬는데 한순간을 벗어나니, 내가 만들어가는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간의 상처는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회복하고 있다. “노래를 너무 하지 않았더니 굳어졌더라고요. 정말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역시 아이비’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여자들이 많이 공감했으면 해요”


“그간 막혔던 부분이 이제 풀어졌어요. 인기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도 들지 않아요. 사소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니까요. 이제 그렇게 하고 싶었던 노래를 하게 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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