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48년 이후 64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간 하계올림픽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런던올림픽은 ‘하나의 삶(Live As 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70억 인구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한국이 광복 후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이 1948년 런던대회였다. 그만큼 런던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약속의 땅’ 런던에서 ‘금메달 10개-종합 10위’를 목표로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양궁ㆍ태권도 같은 전통 효자 종목뿐 아니라 체조 사격 등 올림픽에서 보기 힘들었던 금메달도 이번에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나 단체에서 훈련시설ㆍ포상금 같은 물적 지원도 확실하다. 박태환ㆍ이용대ㆍ장미란등 베이징올림픽 영웅들의 2연패의 도전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 한국 목표는 ‘10-10’
한국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은메달 10개·동메달 8개)을 가져오며 종합순위 7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보탰고 태권도는 4개 종목 모두 정상에 등극했다.
박태환(23·SK텔레콤)은 한국 수영 첫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고 프로 선수들이 총출동한 야구에서는 전승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국은 런던올림픽에서 3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해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각오다.
대한체육회는 4년 전과 비슷한 수치의 메달 전망을 내놓았다. 효자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와 수영, 배드민턴, 체조, 사격, 펜싱, 레슬링 등에서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메달밭인 양궁은 수차례 평가전을 통해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면면을 어느 정도 가려냈다. 오진혁(31·현대제철)과 이성진(27·전북도청)이 남녀 선발전 1위로 올림픽 진출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임동현(26)과 김우진(20·이상 청주시청), 기보배(24·광주시청), 장혜진(25·LH) 등도 여지를 남겨뒀다. 남녀 3명씩의 최종 엔트리는 5월 초 확정된다.
체조에서는 양학선(20·한체대)이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10월 도쿄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에서 신기술 ‘YangHakSeon(양학선)’을 시도해 16.566점의 최고점수를 받으며 자신감을 끌어 올린 상태다. 이밖에 사격, 펜싱, 레슬링 등과 수영, 배드민턴 등도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이내 진입)’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박종길(66) 태릉선수촌장은 “나는 금메달 획득 가능 종목이 16개라고 생각한다. 복수의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태권도와 양궁 유도가 있고 배드민턴, 수영, 체조, 사격 등의 종목도 꼭 금메달을 따야 되는 종목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 ‘당근’ 지원 사격은 역대 최고
호성적으로 가는 길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당근’이다. 체육회는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역대 최고 수준의 지원을 예고했다. 우선 선수들의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포상금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체육회는 베이징올림픽에서의 5000만원(금), 2500만원(은), 1500만원(동)보다 높아진 포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여기에 각 연맹별 보너스 등을 더하면 금메달리스트가 가져가는 금액은 1억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규모의 당근을 내건 종목은 축구다.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대표팀이 메달권에 진입할 경우 최소 15억2000만원의 돈다발을 풀기로 결정했다. 금메달을 따면 금액은 31억3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많아진다.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환경의 변화도 눈에 띈다. 체육회는 태릉 및 진천 선수촌에서의 대표 선수 연중 훈련일수를 210일에서 240일로 확대시켰고 훈련인원 증원(엔트리 대비 2~3배수),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 축적을 위한 국외전지훈련, 종목별 맞춤형 특별훈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체육과학연구원 전담팀제를 도입해 종목별 담당 연구원제 지속 운영, 전담지원팀제(기술분석팀, 운동처방팀, 심리분석팀, 측정평가 등)를 구성했고 종목별 전담 의무지원팀을 신설했다.
9시간의 시차 극복을 위한 노력은 올림픽 개막 후에도 계속된다. 런던 브루넬대학과 훈련캠프 운영 업무협약(MOU) 체결로 선수단의 현지 훈련캠프 및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앞선 대회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마지막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훈련 파트너까지 런던에 데려가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 박태환ㆍ이용대, 2연패 보라
한 번도 힘들다는 올림픽 금메달에 2회 연속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수영의 박태환이 대표적이다. 박태환은 2008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량은 여전히 세계정상권이다.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 예선 탈락으로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이듬해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자유형 400m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윙크 한 방으로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던 배드민턴의 이용대(24·삼성전기) 역시 영광 재연을 준비 중이다. 4년 전 금빛 스매시를 날렸던 혼합복식이 아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정재성(30·삼성전기)과의 남자복식이 메달권에 가까운 편이다. 정재성의 강력한 스매시와 이용대의 영리한 네트 플레이는 세계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역도의 ‘금메달 남매’ 장미란(29·고양시청)과 사재혁(27·강원도청), 양궁과 사격의 임동현(26·청주시청), 진종오(33·KT), 태권도의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 황경선(26·고양시청) 등도 남들 한 번 따기 어렵다는 금메달에 두 번째로 도전한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