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플릿 시스템’ 시대 개막

최양수 / 기사승인 : 2011-10-07 10: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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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사건 계기 스플릿 시스템 앞당겨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3년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2012년에 한시적으로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을 활용하기로 했다. 연맹은 최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K리그에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 방식인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올해 발생한 승부조작 사건이 계기가 돼 도입을 하게 됐다. 승부조작후속대책으로 승강제를 시행하기 위해 선택된 스플릿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상하위팀 경쟁 시스템…치열한 경쟁 예고

스플릿 시스템은 K리그 16개 팀이 올해와 동일한 홈 앤드 어웨이로 팀당 30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 후 상위 8개 팀과 하위 8개 팀이 별도로 각각 홈 앤드 어웨이로 14라운드를 더 펼치는 방식이다. 올해보다 경기수가 증가한 팀당 44경기씩 총 352경기를 치르게 된다.
상위리그 1위 팀이 시즌 챔피언이 되고, 3위까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받게 된다. 반대로 하위리그에서는 강등팀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강등 범위의 결정은 다음으로 미뤘다. 또한 경기 수 증가로 구단과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내년부터 컵 대회 폐지를 결정 했다. 이미 컵 대회는 일부 구단들이 최상의 전력으로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등 축구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불어 ACL에 출전하는 팀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K리그 일정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합의했다. ACL 경기를 앞둔 팀이 K리그 경기가 홈일 경우에는 금요일이나 토요일, ACL을 치른 후 K리그 경기가 홈일 경우에는 일요일 또는 월요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ACL 출전팀의 K리그 경기가 원정일 경우에 해당 홈팀은 ACL 경기일 전 K리그 경기에는 토요일, 후는 일요일에 경기를 개최해야 한다.
선수들의 복지 향상 일환으로 최저연봉도 올리게 됐다. 2012년도 신인 드래프트 번외지명 선수의 최저연봉은 1,2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6순위 최저연봉은 2,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연맹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승강제 정착’, ‘부가가치 상승’을 노린다고 밝혔다.
관중 집계 방식의 표준화도 실시한다. 내년부터 각 구단의 입장권 판매 대행사는 연맹에 등록해야 한다. 모든 입장권은 의무적으로 발권해 집계하고 발권된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은 입장객은 관중 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내년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의 클럽시스템 우선지명선수 수 제한을 기존 4명에서 무제한으로 풀기로 했고 코칭스태프, 선수 등 K리그 관계자는 경기 판정이나 심판 관련해 공식 인터뷰 등에서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게 했다. 할 경우에는 별도 규정으로 제재할 예정이다.


◇승부조작 방지 위해 특단의 대책도 수립

올해 프로축구계를 시끄럽게 했던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했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29년 역사에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됐으며 총 63명이 적발됐다. 그 중 선수가 46명이며 최성국, 김동현, 염동균, 이상덕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연루됐다. 이에 연맹은 승부조작후속대책으로 승강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게 됐다. ACL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승강제 도입이 필수인 만큼 승강제를 도입함으로서 제도적 개선을 통한 K리그 승부조작을 몰아내겠다고 했다.
승강제 도입을 앞두고 내년에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스플릿 시스템을 밝히면서 승부조작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승부조작에 대한 징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공식화했다. 임직원, 코칭스태프, 선수 등 구단이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경우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1억 원 이상의 제재금, 하부리그 강등의 제재를 부과한다. 소속 선수 등 관계자가 단순 가담했을 경우에도 5점 이상의 승점 감점, 5,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승부조작 선수의 양도와 관련한 규정도 신설했다. 구단이 승부조작이나 사전담합에 관련된 선수를 타 구단으로 양도(임대)했다가 사후에 적발될 경우, 양도구단은 관련 비용(이적료, 임대 비용 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 전액을 양수구단에 배상해야 한다.
이미 축구계에서는 승부조작에 대해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승부조작 2차 가담자 47명에 대해 축구와 관련된 모든 직종에서 영구 제명함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 8월 25일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선수 제명 등 K리그와 관련한 모든 직종에서 영구 퇴출됐다. 연맹은 협회에 승부조작 관련자들이 축구와 관련한 어떠한 직무에도 종사할 수 없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상벌위를 통해 이 안건이 통과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최성국 등 승부조작 2차 가담자 47명은 선수나 지도자는 물론 축구와 관련한 단체의 임직원, 에이전트 등 축구와 연관된 모든 업무에 종사할 수 없게 됐다. 이미 협회는 지난 6월 30일 승부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김동현 등 10명에 대해서 똑같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국형 승강제 구축 위한 과제

승강제는 1부리그와 2부리그 등 팀의 등급에 따른 여러 리그가 운용되는 리그에서 하위리그 상위팀과 상위리그 하위팀을 맞바꾸는 제도다.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의 3∼6위 간의 승격 플레이오프를 하는 것처럼 플레이오프를 거치기도 하고 아닌 경우도 있다. 이 방법은 끝까지 하위팀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않고 경기에 열심히 뛰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한국도 2013년이면 승강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2013년 승강제 정착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수두룩하다.
먼저 아직 강등 팀수도 결정되지 않았다. 1부 리그의 적정 팀수에 대해 구단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점 도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ACL에 참가하기 위해선 1부리그 10개팀 이상을 규정하고 있다. K리그는 현재 기업구단 9개, 시·도민구단 6개, 상무를 포함해 총 16개팀이 있다. 2013년에 1부리그를 12개로 운영하면 ACL 출전권을 4장으로 유지할 수 있고 강등팀이 4개로 최소화 되지만 양적 팽창으로 흥미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10개로 하면 흥미진진하게 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규정에 따라 ACL 출전권이 3장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6개팀이 강등돼 일부 구단의 존폐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번째로 2부 리그 구축 방안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부 리그는 내셔널리그에서 편입되는 팀, 새로 창단되는 팀, 1부에서 내려가는 팀 등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등 계획은 정해졌지만 승격 골격이 아직까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승강제를 구축하기 위해선 2부 리그 팀들의 프로화로 인해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 2부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마지막으로 K리그의 뜨거운 감자 ‘상무’에 대한 문제도 해결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상무는 국방부 소속으로 감각을 유지하며 축구를 한다는 점과 전역으로 인한 원소속팀으로 복귀 등으로 공정한 경쟁을 하지 못하는 점 등 다양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프로리그에서는 뜨거운 이슈를 갖고 있다. AFC는 연맹에 상무를 K리그에서 뺄 것을 주장하며 기한을 내년까지로 1년의 기한을 줬다. 축구 관계자는 한국형 승강제의 구축을 위해선 이 기간 안에 상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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