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11번가 인수 추진…나스닥 상장 앞둔 큐익스프레스 가치 제고

양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0 14: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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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텐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운영사 큐텐이 SK스퀘어의 11번가 인수에 나선다.

20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80.26%)가 큐텐을 우선협상자로 정하고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의 11번가 인수 추진 소식은 지난 7월 처음 전해졌는데, 이후 소강상태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큐텐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큐텐의 11번가 인수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 큐익스프레스의 기업 가치를 늘리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류 보관 기반의 창고형 물류센터에서 라스트마일 서비스까지 확장시키고 있는 큐익스프레스는 현재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가까워지면서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큐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경쟁력 있는 셀러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직구로 사업을 키워왔던 큐텐은 지난해부터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글로벌 직구 이커머스 기업의 존재감을 높여왔다.

지난해 기준 큐텐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4.6%로, 이번에 11번가 인수가 성공하면 큐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1%대로 높아지게 된다. 업계 순위도 쿠팡(24.5%)과 네이버(23.3%)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이 11번가까지 품을 경우 직구, 역직구를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장점인 큐익스프레스를 이용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려는 셀러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우려하기도 한다. 큐텐은 11번가 인수 대금으로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에 있지만 큐텐이 최근 1년 사이에 4개의 이커머스 기업 인수를 추진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분석에서다.

11번가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1515억을 기록한 적자 기업인 점도 부담이다. 무엇보다도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자본잠식률이 500%를 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여서 향후 재무건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편, 11번가는 매각과 별개로 기업공개(IPO)는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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