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200.7조…산단기업 3500억·추석자금 15.2조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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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전경.[토요경제] |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이 최근 1년간 기업대출을 9조2000억원 늘리는 동안 핵심예금은 20조4000억원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에 빌려주는 돈보다 저원가성 수신을 더 빠르게 늘리며 생산적 금융 확대를 감당할 조달 기반을 키웠다는 얘기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KB금융의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은행의 6월 말 기업대출은 200조66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1조4347억원보다 9조2345억원, 4.8% 늘었다. 같은 기간 저원가성 핵심예금은 156조4066억원에서 176조8367억원으로 20조4301억원 증가했다. 증가액만 비교하면 기업대출의 약 2.2배다.
핵심예금 증가분이 기업대출 재원으로 직접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은 예금과 은행채, 시장성 수신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가계·기업대출과 유가증권 등에 운용한다. 다만 기업대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핵심예금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은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함께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전체 수신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원화수신은 1년 새 384조9174억원에서 411조3411억원으로 26조4237억원 증가했다. 원화수신에서 핵심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0.6%에서 43.0%로 2.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예대율은 98.4%에서 98.1%로 소폭 낮아졌다. 국민은행이 대출자산과 수신을 함께 확대하면서 자산·부채 구조를 관리한 셈이다.
핵심예금은 요구불예금처럼 급여와 결제, 기업거래 등에 연계된 자금이 중심이다. 고금리 정기예금이나 시장성 자금보다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낮아 은행의 이자마진 관리에도 유리하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1.76%로 전년 동기 1.74%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자이익도 5조5119억원으로 5.9% 증가했다.
수신 경쟁력을 키운 시점에 국민은행은 기업금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생산적·포용금융 실행계획 20조원 가운데 기업대출에 12조원을 배정했다. 국민성장펀드 2조원과 그룹 자체투자 3조원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항목을 영업점 평가에 반영하고 첨단전략산업 심사조직과 전문인력도 강화했다.
실제 자금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100억원을 출연하고 산업단지 입주기업 등에 약 35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보증과 보증료 지원을 결합해 제조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달 2일에는 추석을 앞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15조2000억원의 특별자금 지원에 들어갔다. 신규대출 6조2000억원과 만기연장 9조원으로 구성했다. 기업의 투자자금뿐 아니라 명절을 앞둔 단기 운전자금 수요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국민은행의 다음 승부처는 커진 조달력을 산업금융의 성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첨단산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기업금융을 넓히면서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지켜낸다면 생산적 금융은 정책 대응을 넘어 국민은행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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