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광파증권과 ‘K주식 통로’ 넓힌다…외국인 고객 유치전 가세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7 15: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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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계좌 규제 완화 뒤 해외 증권사 확보 경쟁…MOU 넘어 시스템 구축·실제 거래가 관건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오른쪽)가 6일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홍콩 광파증권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차오 정 CEO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홍콩 광파증권과 손잡고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 유치에 나선다.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홍콩을 거점으로 한 해외 리테일·법인 고객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선훈 대표와 차오 정 광파증권 홍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자기 명의의 계좌를 개설한 뒤 현지 고객의 주문을 모아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에 별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자신이 이용하던 현지 증권사의 거래시스템을 통해 한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광파증권 홍콩이 보유한 해외 고객망을 신한투자증권의 국내 주식 중개 인프라와 연결하는 데 있다. 광파증권 홍콩은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광파증권의 자회사다. 모회사인 광파증권은 중국 선전거래소 A주와 홍콩거래소 H주에 동시 상장돼 있으며, 올해 1분기 총영업수익은 약 116억82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64%가량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으로서는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익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 기반을 활용한 기업금융 사업까지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는 외국인 통합계좌 외에도 장외파생상품 거래와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디지털자산 사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외국인 통합계좌를 둘러싼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은 올해 들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2026년 1월 통합계좌 개설 주체에 대한 제한을 폐지하면서 해외 증권사가 별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 국내 증권사에 통합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홍콩 엠퍼러증권과 국내 최초로 통합계좌 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영국 인터랙티브브로커스와 홍콩·미국 금융회사 등과 서비스 출시를 추진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파악한 준비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해 삼성·유안타·메리츠·미래에셋·NH·KB증권 등 7곳이다.

통합계좌의 거래 대상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통합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국내 상장주식에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까지 넓히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해외 투자자 유치 경쟁은 단순 주식 중개를 넘어 국내 자산운용사의 ETF 상품 판매 경쟁으로도 번질 수 있다.

다만 MOU가 곧바로 실제 서비스 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 증권사가 현지 고객의 주문을 접수해 국내 증권사로 전달하려면 양사 간 주문·결제 시스템 연결과 최종 투자자 정보 관리, 자금세탁방지 절차, 불공정거래 예방 체계를 갖춰야 한다. 배당과 의결권 등 주주 권리를 최종 투자자별로 배분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결국 외국인 통합계좌 사업의 성패는 협약을 맺은 해외 증권사의 숫자보다 실제 거래 가능한 시스템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고 고객 주문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광파증권의 고객망이 실질적인 국내 주식 거래로 이어져야 브로커리지 수익과 후속 기업금융 협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자본시장은 국가와 시장의 경계를 넘어 투자자와 자본이 더욱 자유롭게 연결되는 것이 트렌드”라며 “두 회사의 업무협약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진정성 있는 협력을 도모하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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