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49조·KB 1.24조…연말 예정 물량의 절반 넘어
차환금리 10bp 차이면 7개사 연환산 이자비용 약 51억 변동
롯데 AA- 4.89% 조달…신용등급 따라 자금가격 격차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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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생성 이미지 [토요경제] |
카드사에 닥친 금리 충격은 같지 않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차환해야 할 채권 규모가, 롯데카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조달금리가 연말 이후 금융비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카드채 2년물 금리는 올해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의 금액가중평균금리보다 회사별로 0.32~1.35%포인트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은 이날 기존 저금리 채권을 현재 금리로 갈아타면서 카드사의 이자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만기채와 신규 조달금리 차이가 0.70%포인트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리 수준뿐 아니라 각 회사가 얼마를 차환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지난 16일 집계된 9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카드채 만기 예정액을 보면 현대카드가 1조4900억원으로 가장 많다. KB국민카드가 1조24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8300억원, 신한카드는 8200억원, 삼성카드는 4600억원, 롯데카드는 1400억원, 우리카드는 1160억원이다. 7개사 합계는 5조960억원이다.
특히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두 회사의 예정 물량만 2조7300억원으로 7개사의 53.6%에 달한다. 동일한 금리 상승이라도 차환 규모가 큰 회사일수록 손익에 반영되는 절대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를 금리민감도로 단순 환산하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예정된 물량 전체를 같은 조건으로 다시 조달한다고 가정할 경우 차환금리가 기존 금리보다 0.10%포인트, 즉 10bp 높아질 때 연간 이자비용은 현대카드에서 약 14억9000만원, KB국민카드에서 약 12억4000만원 늘어나는 구조다. 두 회사만 약 27억3000만원이다.
하나카드는 약 8억3000만원, 신한카드는 8억2000만원, 삼성카드는 4억6000만원, 롯데카드는 1억4000만원, 우리카드는 약 1억1600만원이다. 7개사를 합치면 차환금리 10bp가 연환산 약 51억원의 금융비용 차이를 만드는 셈이다.
이는 실제 이자비용 전망치가 아니라 차환 물량에 금리 변동폭을 단순 적용한 민감도다. 9월 중순 이후 이미 상환·차환된 채권이 있을 수 있고 회사마다 발행 기간과 CP, ABS, 해외조달 비중도 달라 실제 비용은 차이가 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신용등급이다. 같은 날 시장에서 돈을 빌리더라도 카드사마다 가격이 같지 않다.
지난 7월 초 실제 카드채 발행금리를 보면 신한카드는 AA+ 등급으로 연 4.071~4.291%, KB국민카드는 AA+로 4.273~4.288%, 삼성카드는 AA+로 4.288~4.289%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카드도 AA+로 4.352%였다.
반면 하나카드는 AA 등급으로 4.307%, 우리카드도 AA 등급으로 고정금리 발행분이 4.357~4.369%였다. AA-인 롯데카드는 4.89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발행 만기와 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신용등급 차이가 조달금리에 반영되는 방향은 뚜렷했다.
때문에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의 관건이 ‘얼마를 갈아타느냐’라면 롯데카드는 ‘얼마의 금리로 갈아타느냐’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삼성카드는 반대편에 있다. 연말까지 예정된 만기 물량이 4600억원으로 현대카드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AA+ 등급도 유지하고 있어 동일한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차환 물량 측면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다.
카드사들이 해외 ABS와 외화채 등으로 조달 창구를 넓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토요경제는 지난 6월 카드사들이 국내 여전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ABS와 포모사본드, 김치본드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외화조달은 환헤지와 스와프 비용까지 감안해야 해 해외에서 빌렸다는 사실만으로 조달비용이 낮아졌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결국 올해 하반기 카드사 실적은 연체율이나 충당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미 올해 1분기 높은 조달금리와 금융비용 증가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충당금 감소가 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이러한 회사별 실적 차이에 자금조달 전략까지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봐야 할 숫자는 여전채 금리 자체가 아니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대규모 만기를 어떤 수단과 기간으로 차환하는지, 신한·삼성카드는 AA+ 신용도를 실제 낮은 발행금리로 연결하는지, 하나·우리카드는 조달기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 롯데카드는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프리미엄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관건이다.
카드업계의 하반기 경쟁축이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서 돈을 얼마나 싸게 확보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정연 기자 kj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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