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500억 목표도 2024년의 62%…본업 정상화가 먼저
2200개 SKU 중 저수익 30% 축소·가격 9.4% 인상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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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삼립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비전과 체질 개선 로드맵을 정인호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삼립] |
삼립이 저수익 제품을 줄이고 가격을 조정해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회사는 내년 별도 영업이익 목표를 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보다 큰 폭의 개선을 전제로 한 목표지만 2024년 이익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삼립은 지난 29일 대표이사 주관 기업설명회에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2030년 별도 기준 매출 2조1000억원과 영업이익률 8%, 연결 기준 매출 4조5000억원과 영업이익률 4.4%를 목표로 제시했다. 글로벌 매출 확대와 베이커리 수익성 개선, 푸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추진한다.
삼립의 별도 영업이익은 2024년 801억100만원에서 지난해 300억6700만원으로 62.5% 감소했다. 올해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54억원이며 내년 목표는 500억원이다. 내년 목표를 달성하면 올해 목표보다 446억원 늘지만 2024년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62.4% 수준이다.
내년 500억원 목표는 신규 성장만으로 만들어내는 숫자라기보다 최근 낮아진 본업 수익성을 일정 부분 회복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베이커리 부문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6.9% 감소했고 푸드 사업은 9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는 생산 차질과 안전 강화 비용,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설명했다. 매출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이익이 줄었다는 점에서 외형 확대보다 원가와 제품 구성 조정이 먼저 필요한 구조다.
삼립은 제품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30일 유안타증권이 전날 대표이사 기업설명회 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약 2200개 SKU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약 30%를 연말까지 정리할 계획이다. 단순 계산하면 약 660개다.
품목 축소는 매출 규모보다 생산 효율과 물류비, 판촉비를 함께 낮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판매량이 적거나 마진이 낮은 제품을 줄이면 생산라인과 유통망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
가격도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립은 9월 국내 제품 가격을 평균 약 9.4% 인상했다. 지난 28일까지 초기 판매량에서는 뚜렷한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가격 인상 이후 기간이 짧아 판매량 유지 여부는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베이커리 사업 영업이익률은 올해 1.6%에서 내년 4.6%, 2028년 5.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내년 목표치는 올해보다 3.0%포인트 높다. 저수익 품목 축소와 가격 조정 효과가 동시에 반영돼야 가능한 수준이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삼립은 현재 약 750억원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 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약 300억원 수준인 코스트코 매출은 2030년 1500억원까지 확대하고 판매 점포도 미국 중심 약 300곳에서 글로벌 9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 매출 확대는 중장기 성장축이지만 단기 실적은 국내 베이커리와 푸드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해외 매출 규모가 국내 사업과 비교해 아직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립의 중장기 전략은 제품 수를 줄이고 가격을 조정해 국내 사업의 마진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 구조다. 내년 별도 영업이익 500억원이 첫 번째 목표이고, 이후 2030년 글로벌 매출 5000억원까지 성장축을 넓히는 단계로 이어진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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