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 추진…12월17일 임시주총
카카오가 독립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카나나’를 종료하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재편한다. 카카오톡과 AI 사업을 신설법인에 집중하는 인적분할도 추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0월15일 카나나 앱과 PC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지 약 1년5개월 만이다. 이용자는 서비스 종료 전까지 대화 데이터와 AI 스튜디오에서 생성한 이미지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카나나는 AI 메이트 ‘카나’와 ‘나나’를 기반으로 이용자와 대화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다. 카카오는 음성 기반 대화와 이미지 생성, 차량 정비 예약 등의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독립형 카나나 서비스는 종료하지만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과 이용자 피드백은 향후 AI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AI와 협업한 ‘ChatGPT for Kakao’, AI 에이전트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레이MCP’ 등도 추진하고 있다.
외부 서비스 연동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툴즈에 다이소몰과 신세계면세점, 신한카드 등을 추가했다. 카카오와 계열사 서비스를 포함해 카카오톡에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작업이다.
카나나 종료는 카카오가 추진하는 사업구조 재편과도 맞물린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을 받은 뒤 내년 1월1일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같은 달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와 광고, 커머스 사업을 맡는다.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 관리와 미래 투자를 담당한다.
카카오는 사업 성격이 다른 영역을 분리해 의사결정 체계를 나누고 각 사업의 가치를 별도로 평가받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소액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분할 이후 성장 목표와 주주환원 방안도 공개했다. 카카오AI는 2030년까지 연간 매출 6조원을 목표로 제시했고 카카오X는 같은 기간 연결 매출 10조원 이상의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재확인했다. 카카오AI는 별도 조정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기본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 일부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적분할을 둘러싼 노조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16일 열린 간담회에서 다뤄진 16개 질문 가운데 14개가 회사가 사전에 정리한 질문이었으며 현장 참석 주주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2건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인적분할 필요성과 분할가치 산정 근거, 고용·노동조건 보장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고 정신아 대표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공개 간담회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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