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현대차 노조가 최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이 두 번째로 제시한 임금 인상안을 거부하고 파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번주가 완성차 업계 임단협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는 1차 제시안 총액(1114만원)보다 299만원 늘어난 1413만원 규모로, 지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노조는 당초 요구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과 순이익 30%가 성과금 지급 등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일 뿐 아니라 사측에서 정년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 같은 제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노조는 국내 일자리 유지를 위한 미래산업 협약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20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인 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어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이날 또는 다음날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쟁의 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한 상태인 만큼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생산 일정이 내년 7월까지로만 돼 있는 부평2공장에 내년 4분기부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투입해 달라는 주장이다. 다만, 아직까지 사측이 부평2공장에 추가로 생산 물량을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부평2공장의 근로자를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 하는 방안을 회사가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노조는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5월 노조가 회사의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해 총파업에 나서자 회사가 직장폐쇄로 맞서며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XM3 물량 확보가 시급해진 사측이 직장폐쇄를 풀고 노조도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느라 파업을 중단하면서 2교대 근무 체제로 원상복귀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노사 양측이 XM3 수출 호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교섭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19∼20일 부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 르노삼성차는 생산이 재개되는 오는 21일부터 임단협 교섭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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