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캐릭터, 열 은행 안 부럽다”…신협, ‘어부바’ 흥행 돌풍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07-12 16: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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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층 금융 ESG경영이념의 캐릭터..금융권 마케팅 ‘찐’성공 평가
일각서, 장기적인 ‘어부바플랫폼’화 실용적 상품개발 추진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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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신협의 ‘어부바 캐릭터’(사진=신협)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힘든 사람 어부어부 어부바 ~ 우리 곁에 어부어부 어부바


아랍처럼 보이는 배경에 아기돼지 한 마리가 2마리를 등에 업고 ‘어부어부 어부바’ 노래에 맞춰 등장한다. 아기돼지 형제들은 사막에 홀로 있는 핸드폰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갑자기 알라딘 램프요정 ‘지니’로 분한 엄마돼지가 나타나게 된다.


이들 아기돼지가족들은 양탄자를 타고 어디론가 모험을 떠나게 되고...


알라딘 램프요정을 분한 엄마돼지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모습에 절로 피식 웃음이 난다. 최근 신협이 어부바 시리즈 광고 3편을 유투브를 통해 일부 공개한 모습이다.


이번 세 번째 어부바 캐릭터 광고 ‘지니’편의 경우 유튜브 업로드 한 달 만인 지난 6일 기준 500만뷰를 돌파했다.


어부바 인형은 드라마에도 출연 중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에서 ‘겨울(신현빈)-정원(유연석)’ 커플 인형으로도 등장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의 자체 ‘캐릭터’ 비즈니스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제2금융권인 신협의 ‘어부바’ 캐릭터가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어부바 캐릭터 인형을 일부러 구하려는 이들이 늘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신협은 어부바 캐릭터 출시 이후 적금상품은 물론 모바일 금융상품출시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자체적으로 캐릭터로 만든 ‘펜 아트’ 및 기념품 등의 부수적인 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돼지어부바 그림으로 입혀진 펜이나 체크카드가 그렇다.


일례로, 최근 신협사회공헌재단에서는 실리콘으로 제작한 어부바볼펜, 데이터 케이블, 종이박스 패키지, 마우스 패드 등의 기념품을 제작했으며,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한 2040세대를 위한 ‘신협 어부바 체크카드’ 3종 세트를 지난2019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신협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온뱅크인 경우 지난달 말 기준 회원 104만9천96명의 거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중 40대가 26.7%로 나타났다. 30대 이용자는 22.6%, 20대는 13.7%를 차지했다.


온뱅크는 상호금융권 최초로 모바일로 조합원 가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온라인 전용상품을 통해 우대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온뱅크는 패턴, 지문, 얼굴, 간편 비밀번호로 가입과 금융거래를 지원하고, 보안매체 없이도 최대 200만 원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연락처나 카카오톡 등 SNS 이체는 100만원까지 수수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신협은 “2018년 어부바 캐릭터 출시 이후 상품출시 성과는 정확한 수치로 집계할 수는 없지만, 모바일로 인한 상품 가입 증가와 캐릭터 친밀도 형성으로 인한 광고성과가 높아졌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게 인지도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협중앙회는 이러한 어부바 인형 인기몰이에 증정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신협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2021 신협 평생어부바 3차 캐릭터편 30초(ver.1)’ 영상을 보고 ‘어부바 지니와 함께 양탄자를 타고 가고 싶은 곳’을 유튜브 댓글로 남긴다.


업계에서는 신협의 어부바가 1금융권인 시중은행들의 캐릭터보다도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광고마케팅 측면에서 ‘찐(찐하다, 진짜 등의 어근)’성공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캐릭터로는 신한 ‘써니’·KB국민 ’리브‘·우리 ‘위비’·IBK기업 ‘기은센’ 등이 있다. 이들 은행들도 과거 2017년부터 MZ세대를 겨냥해 친숙함의 무기로 고객에게 어필하고자 했다.


이들 은행들이 내세운 캐릭터는 실제 금융상품이나 ‘앱’과 결합해 다양하게 출시하기도 했으며, 사은품까지 증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는 효과는 있었지만, 차차 소비자 관심 속에 사라지면서 위축된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 은행들의 캐릭터 마케팅 전략이 비슷비슷하고 큰 차별성이 없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신협의 ‘어부바’의 캐릭터는 ‘서민금융·따듯한 금융’이라는 신협의 가치관과 걸맞게 ESG의 경영이념도 담겨져 있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포용가치와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친숙한 동물인 ‘돼지’를 캐릭터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실제 서민·소외계층에게 큰 공감대를 형성해 꾸준히 소비자들을 비롯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은 용인예술과학대학교 토이캐릭터디자인학과 교수는 “‘어부바’는 따뜻한 엄마의 마음이 전해지고 돼지 저금통의 친숙한 동물 돼지캐릭터를 이용했다”면서 “서민층과 금융소외 계층에게 언제나 따뜻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신협의 이념도 각인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공전략 사례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마케팅에 과도하게 시도했을 경우 상품출시나 개발적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어 자칫 단순 프로모션성 상품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실제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하고도 장기적인 혜택을 고려한 상품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임병화 수원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는 “캐릭터가 스토리모델로써 장기 광고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끊임없이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금융업을 기반으로 함께 반응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자체 ‘어부바 플랫폼’으로써의 장기적인 연계성 상품개발에도 적극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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