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노조의 파업을 오히려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6일 제기됐다. 파업으로 회사가 얻을 이익이 훨씬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고를 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공시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12조2600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3336억원)보다 무려 1조원가량 증가했다. 판매하지 못한 재고가 그만큼 적체돼 있다는 의미다.
불가피하게 반복되는 생산 차질 문제도 노조의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벌써 여섯 차례나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그중 1월과 3월의 생산중단은 ‘적정 재고 유지’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중단 기간은 5영업일씩 모두 열흘이었다.
이후 발생한 네 차례의 생산중단은 반도체 수급 차질이 원인으로 총 9일이다.
다시 말해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라인이 멈춰 서는 것은 앞서 언급한 재고조정이나 부품 수급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경영진의 판단 착오 등의 실책을 덮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파업 기간엔 ‘무임금’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도 회사로선 큰 이득이다.
마지막으로 사측이 유리한 여론을 등에 업고 임단협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말 열린 13차 교섭에서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00%+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의 반대에 부딪혔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파업의 책임을 ‘제 밥그릇’만 챙기는 노조에 전가하며 ‘수천억원의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여론을 호도할 것”이라며 “이는 임금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1월과 3월 적정 재고유지를 위한 생산중단 상황에도 각각 2조8600억원, 5조9655억원의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실제 매출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단순히 수치로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노조가 회사 측 사정에 대해 뭘 알겠느냐”며 일축했다.
이어 재고자산 급증에 관해서는 “1분기엔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일시적으로 재고가 증가한 것일 뿐”이라며 “2분기 이후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전날 “대의원은 2021년 단체협약 결렬을 선언하고 만장일치로 쟁의를 의결했다”고 밝힌 데 이어 내일(7일)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