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인 - 흔 적
정진선
커플 티를 입고 찍은 사진은
오래 보관할
사랑의 흔적이 아닙니다
손잡아 느낀
둘의 온기
평생 동안 쓰는
변하지 않는 주문(注文)입니다
색 바랜
사진 속에 있던 마음은
이제 기억에서 흐려졌지만
미소가 보이고
눈빛이 보이고
멈추었던 시간이 보인다.
심장의 움직임이
따스하게 박힌
손을 잡으며
알 수 있었던 것은
삶을 위한 의지가 남겨졌다는 것이다.
아직도 손은 부드러웠고 따스하였다고 기억한다.
그때는
주머니 속 작은 손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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