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가볍게 즐기는 ‘무알코올 맥주’…업계 경쟁 ‘치열’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6-30 16: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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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제로0.00', 카스0.0,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하이네켄0.0 (사진=각 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주류 성수기인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주류업체들의 제품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무알콜 맥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알콜 맥주 시장은 특정 소비자를 위한 틈새시장에 불과했으나 지난 몇 년 새 쑥쑥 성장하며 그 규모가 커졌다.


무알콜 맥주는 국내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을 별도로 표기 하지 않은 도수 1% 미만인 비알코올 음료와 알코올이 포함되지 않은 도수 0%의 무알코올 음료를 아울러 말한다.


예컨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무알코올 음료, 오비맥주의 카스 0.0의 경우는 알코올이 0.05% 들어가 있어 비알코올 음료로 각각 분류된다.


무알콜 맥주 시장은 2012년 1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11배 가량 성장했다. 2019년보다도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무알콜 맥주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전 세계 무알콜 음료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1%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점도 무알콜 맥주 시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알코올이 들어있는 여타 주류와 달리 무알코올 음료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올해 1~3월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었다.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뛰었다.


마켓컬리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무알코올 주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중 무알콜 맥주는 전체 주류 판매량의 61%를 차지했다.


국내외 주류업체들은 이런 음주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리뉴얼한 무알콜 맥주를 전면에 배치하고 맥주시장 선두를 노리고 있다.


무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이 약 6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내놓으며 무알콜 맥주 경쟁에 뛰어 들었고 오비맥주가 지난해 ‘카스 0.0’를 출시하며 ‘3파전’ 구도를 완성했다.


먼저 2012년 국내 최초로 ‘하이트제로0.00’를 출시한 하이트제로0.00는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34% 매출 증가에 이어 올해 1/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고 집행 후 지난 5월 판매 수량은 전년 동월 대비 64% 성장했으며 특히 비대면 주문인 온라인 채널에서 121%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회사는 지난 3월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중 최초로 올프리(All Free) 콘셉트를 채택, ‘하이트제로0.00’의 맛과 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건강,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무알코올 맥주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알코올 함량은 물론 열량, 당류 등의 함유량도 제품 선택 기준에 주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카스 제로)를 출시했다. 쿠팡에 입점한 카스 0.0는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박스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6월 무알콜맥주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일찌감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수입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 ‘하이네켄 0.0’를 선보였다. 유럽, 북미, 남아프리카, 러시아 등 전 세계 94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은 2019년 기준 글로벌 무알콜 맥주 시장 점유율 1위(1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의 ‘칭다오 논알콜릭’은 지난해 6월 한국에 상륙한 뒤 올 1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52%) 성장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도수와 칼로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하고 있다”며 “올해 또한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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