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계열사 거래 비중 41%…공정위 vs 삼성 ‘사내급식 논쟁’ 쟁점은?

김동현 / 기사승인 : 2021-06-30 14: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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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토리, 지난해 계열사 거래 비중 창사 이후 최고…코로나19로 전체 매출 감소 속 ‘거래 증가’
공정위, ‘급식 몰아주기’ 2300억 과징금‧檢 고발…삼성 “행정소송 제기”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한 거래 비중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삼성그룹 계열사와 한 거래 비중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체 매출이 줄었지만 계열사 거래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의 별도 기준 매출 1조9701억원 중 국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은 8160억원으로 41.4%에 달했다. 이는 삼성웰스토리가 지난 2013년 삼성물산 FC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최고치다.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46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4%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795억원), 삼성중공업(572억원), 삼성전기(356억원), 삼성SDI(327억원), 삼성에스디에스(310억원) 등의 순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체 매출 부진 속에서도 계열사와의 거래는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0.3% 줄었지만 계열사 거래액은 7.9% 늘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물량을 몰아줘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웰스토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2349억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지원 행위 관련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과징금의 경우 삼성전자가 1012억2000만원, 삼성디스플레이 228억6000만원, 삼성전기 105억1000만원, 삼성SDI 43억7000만원, 삼성웰스토리가 959억7000만원이다.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가 부당지원을 바탕으로 벌어들인 돈이 결국 총수일가에게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


웰스토리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 4개사와 거래해 총 48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게 공정위의 계산이다. 같은 기간 단체급식 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39.5% 수준이다.


웰스토리가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해 경쟁사업자들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외부사업장 수주 확대에 나섰다고 봤다.


웰스토리의 영업이익은 100%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배당금으로 흘러갔다.


삼성물산이 2015년(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후)부터 2019년까지 웰스토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758억원이다. 이 기간 웰스토리의 당기순이익은 3574억원인데,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준 셈이다.


삼성물산은 이 부회장 일가 지분율이 31.58%인 만큼 2700억원이 넘는 배당금 가운데 상당 규모는 총수일가로 흘러갔다는 게 공정위 측 주장이다.


공정위는 “웰스토리는 단체급식 내부거래를 통해 취득한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배당을 해 총수일가의 ‘캐시카우’ 역할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위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일방적인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공정위 제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임직원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삼성웰스토리가 핵심 ‘캐시카우’로서 합병 과정에 기여했다는 등 고발 결정문과 상이한 내용이 (공정위 보도자료에) 언급돼 있어 여론의 오해를 받고 향후 수사와 재판에 예단이 생길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삼성웰스토리 부당지원을 지시했다는 공정위 발표에 대해서는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며 “당시 경영진이 언급한 것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직원 불만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었고 회사로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원회의 의결서를 받으면 내용을 검토해 곧바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앞으로 법적 절차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임을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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