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지원 역대 최대 과징금 부과, 최지성 전 미전실장 고발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삼성그룹 내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이득을 쌓아 오너일가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삼성웰스토리와 이를 지휘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철퇴를 맞았다.
공정위는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개입 하에 사실상 총수 일가 회사인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줘 부당이득을 안겨준 삼성전자 등 4개사와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총 2349억원을 부과하고 최 전 미전실장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부당지원행위 사건 집행 이래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에 부과된 과징금 1012억원은 국내 단일기업 규모로 최대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4개사는 2013년 4월부터 지난 2일까지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내급식 물량 100%를 웰스토리에 몰아줬다.
그러면서 재료비 마진 보장, 위탁수수료로 인건비의 15% 추가 지급(전기 10%), 물가·임금인상률 자동 반영 등의 계약구조를 설정, 웰스토리가 높은 이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웰스토리는 삼성에버랜드에서 2013년 12월 물적분할돼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로 사실상 총수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웰스토리(당시 에버랜드)는 2012년 말 직원들이 급식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자 재료비를 추가 투입했고 이로 인해 직접이익률이 22%에서 15%로 급감했다.
이에 미전실은 수익 악화를 우려, 이익 확보 방안을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2013년 2월 최 실장이 이를 위한 계약구조 변경안(재료비 마진 보장, 위탁수수료 지급, 물가·임금인상율 자동 반영)을 보고받고 최종 확정했다.
당시 이부진 사장(당시 에버랜드 전략사장)에게 보고된 문건 등에 따르면 해당 계약구조 변경안은 웰스토리에 기존 이익 유지를 보장해주기 위함이었다.
이후 “전략실 결정사항이므로 절대 가감해선 안 됨”이라는 미전실 방침에 따라 웰스토리는 삼성전자(2013년 4월)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4월), 삼성SDI(6월), 삼성전기(7월)와 부당한 계약을 맺어 왔다.
이들 4개사는 식자재 비용의 25%를 검증 마진으로 인정했지만 미전실은 4개사의 시장가격 조사마저 중단시킴으로써 웰스토리가 그 이상의 마진을 취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증수단 마저 봉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웰스토리는 식사품질 제고를 위한 식재료 구입에 쓰기로 약정한 금액의 일부까지 마진으로 수취했다.
이밖에도 미전실은 웰스토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2014년 1월, 미전실 전략1팀 최 전무의 전화 한통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결정으로 진행된 삼성전자 4개 식당 경쟁입찰을 무산시켰다.
이어 2018년 5월에는 삼성전자 1개 식당에 대한 입찰마저 당시 미전실 역할을 했던 사업지원TF장 정 사장이 중단시켰다.
미전실이 없던 2017년 10월에는 삼성전자 인사지원팀장 박 부사장이 “너무 큰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 2개 식당에 대한 경쟁입찰을 보류시켰다.
미전실의 치밀한 전략으로 웰스토리는 9년간 4개사로부터 미전실이 의도한 이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25.27%의 직접이익률을 시현했다.
또한 같은 기간 상위 11개 경쟁사업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3.1%) 대비 현저히 높은 영업이익률(15.5%)을 달성했다.
특히 이 같은 안정적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총수일가의 핵심 자금조달창구(Cash Cow)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물산이 최초로 공시한 분기 보고서(2015년 9월)를 살펴보면,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의 74.76%가 웰스토리로부터 발생했다.
또한 합병 전 삼정회계법인이 평가한 제일모직 측 웰스토리 부문의 가치(약 2조8000억원)가 피합병회사 삼성물산의 가치(약 3조원)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높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웰스토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상당부분을 배당금(총 2758억원)으로 수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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