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오빠 구본성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가 최근 회사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로서 아쉬운 시작이다.
아버지 구자학 아워홈 회장까지 2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 대표가 경영권 분쟁·고배당 논란을 딛고 회사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4일 구지은 전 캘리스코 대표가 제안한 신규이사 선임안과 보수총액 한도 제한안 등을 통과시켰다. 주총에서 완승한 구 대표는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유덕상 대표도 해임되면서 구지은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에 입사해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해왔다. 그러다가 구본성 부회장이 2016년 경영에 참여하면서 이후 ‘사보텐’, ‘타코벨’ 등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했다.
구 대표가 아워홈 경영에서 멀어진 뒤에도 남매 갈등은 이어졌다. 캘리스코 외식 브랜드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아워홈이 2019년 이를 중단하며 법정 다툼을 벌였고 캘리스코는 신세계푸드로 식자재 공급 업체를 바꾸기도 했다.
갈등이 지속됐던 남매는 상황이 역전됐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의 경영 실적 악화, 구 부회장이 보복운전 유죄 판결, 이사보수한도 사용초과 및 증액과 더불어 적자 배당 문제까지 겹치면서 구 부회장의 해임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구 대표는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이기고 5년 만에 아워홈 경영을 탈환했다. 여기에 아버지인 구자학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지은 시대’가 개막했다.
■아워홈 ‘구지은 시대’…경영 시험대 올라
아워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조6253억원, 영업적자 93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시장과 단체 급식 시장이 얼어붙으며 사업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아워홈은 2019년 기준 단체 급식 시장에서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워홈은 경영 정상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효과로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실적 악화에 시달렸음에도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대표가 배당금을 각각 299억원, 16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장녀 구미현은 150억원, 차녀 구명진은 152억원 등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아워홈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3400원으로 전년 대비 70.17% 증가한 배당금을 책정했다.
문제는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 4명이 보유한 지분이 98.11%이고, 나머지 기타가 1.89%라는 점.
4명의 최대 주주가 배당금을 조금이라도 줄였다면 아워홈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아워홈 경영 복귀 후 입장문을 통해 “신임 대표로 과거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면서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으나 오너가 ‘배당금 잔치’ 논란이 지적되면서 취임 초기부터 흔들리는 모양새가 됐다.
앞서 구 부회장의 해임 사유로 ‘적자 배당 문제’도 거론됐는데 같은 문제에서 구 대표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에 새로 선임된 경영진도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 부회장이 여전히 단일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불씨는 남아 있다. 구 부회장은 지분 38.6%를 갖고 있다. 구지은 대표는 20.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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