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이스타항공이 다음달 새 주인을 맞는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불황이 이어지면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국제선 운항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인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본입찰을 진행한다. 인수 금액, 자금 조달?사업 계획 등을 평가해 최종 인수 후보자는 오는 21일께 결정할 전망이다. 이후 최종 인수 후보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 실사를 1~2주간 진행한 뒤 다음달 초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이후 새로운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회생절차에 돌입했던 이스타항공의 이번 인수전에는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 등 10여곳의 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구속으로 ‘오너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고, 올해 하반기 국제선 운항 재개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이스타항공의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모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현재 AOC 재취득을 준비 중이다. 이스타항공의 AOC 취득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오는 10~11월에는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스타항공의 열악한 재무상태는 새로운 인수자 결정에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0여곳은 현재 본입찰 참여 여부와 인수 금액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인수의향자들은 지난 1~7일 이스타항공 예비실사를 진행, 이스타항공 부채 규모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무 비율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상환해야 할 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항공기 재가동 등에 투입되는 비용과 수요 회복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하면 인수 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해도 당장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스타항공도 본입찰 때 인수 의향자의 자금력과 사업계획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 부채 상환에 필요한 최소 금액이 1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인수 금액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영진과 각을 세웠던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도 이번 본입찰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수 후 ‘먹튀’하려는 자본은 절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밀한 사업계획으로 항공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준비된 기업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량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을 조속한 시일 내 복직시킬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