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증기엔진은 당기는 힘, 물의 낙차를 이용한 힘, 바람의 힘 등 자연에 존재하는 운동에너지를 다시 운동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은 기술이다.
예를 들어 석탄이 지닌 화학에너지는 열에너지로 바뀌고 그것은 다시 운동에너지로 전환해 엔진을 움직인다.
증기엔진과 같은 기계의 발명은 1만 년간 이어져 온 농업시대 인간의 노동과 생활을 바꿨다. 그것은 산업혁명도 일으켰다.
이후 전기를 중심으로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났고 컴퓨터가 3차산업혁명을 이끌었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21세기 들어 자리 잡은 4차산업은 최근 건설업 현장을 바꾸고 있다. 각 건설사의 자체기술개발이 대세다. '스마트 건설'이라고 하는데 위험부담을 대행하는 로봇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자율보행까지 건설 현장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건물의 철골 기둥이나 보에 칠하는 내화재를 로봇이 대신 칠하는 기술을 만들었다. 내화뿜칠이라고 하는데 이 작업은 유독성 물질을 다루는 데다 수 미터의 천정 근처까지 칠을 하기 때문에 고위험 작업으로 분류됐다.
DL이앤씨는 드론이 현장을 촬영해 토공사 작업을 한다. 협력업체 직원들이 3차원 지도에 구현된 현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은 터널을 공사할 때 자율주행이 로봇을 투입한다.
터널은 발파작업을 하고 난 직후에 낙하 등 위험요소 확인이 필요한데 이를 사람이아닌 네발로 이동하는 로봇이 지형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로봇은 고성능 카메라를 눈처럼 이용해 터널의 내부 시공오류나 균열을 찾는다.
인공지능(AI)은 시스템에 활용된다.
포스코건설은 AI를 활용해 자재 수요를 예측하고 적정재고를 분석, 발주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대우건설은 AI를 기반으로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입찰안내서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우건설의 AI는 최대 7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입찰문서 4000여개를 분석한다. 시간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여준다. 인간의 한계를 4차산업의 산물들이 대신 부담해주고 극복해주는 것이다.
건설업계의 안전을 찾는 발전은 긍정적이다.
다만 이러한 기술개발이 장기화한다면 결국 인간의 설 자리는 줄어들면서 결국 또 하나의 직업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 기우가 든다.
과거를 반추해본다.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했을 때 일자리를 잃은 수공업자들은 기계파괴운동을 했다.
이후 기계 파괴가 결국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기술자들은 노동조합을 꾸려 정치 세력이 됐고 노동운동의 효시가 됐다.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VR 등 4차 산업의 산물들이 산업의 자리를 메워갈 때 인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역사에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