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택배비 인상은 필요하다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5-27 15: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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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택배 노동 관련 이슈가 잇따랐다. 시발점은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20명가량의 택배 노동자가 쓰러졌다.


이러한 사고가 지난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조명된 것이지, 이전에도 산재는 늘 있었다고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이라도 사회적 문제로 거론돼 다행이라며 처우 개선을 위해서라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잇따른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과로’다. 실제 대부분의 택배 노동자는 하루 400개 이상의 물건을 배송, 최소 10시간 이상 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이른 시간에 찾아온 온라인 전환은 이커머스의 성장뿐만 아니라 물류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비대면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은 자연스레 온라인 쇼핑몰을 찾았고 이에 택배 산업도 함께 성장 중이다.


최근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33억7373만 개로 8년 전인 2012년 14억598만 개 대비 약 1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물동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택배 물량이 쏟아지면서 한 명의 택배 노동자가 처리해야 할 물건도 덩달아 많아졌다. 물밀 듯이 들어오는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선 10시간 이상의 오랜 시간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성장하고 있는 택배산업 이면에는 노동자들이 과로에 시달리며 목숨을 잃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 이슈에서 빠질 수 없는 사안은 ‘택배비’다. 택배 노조는 노동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개선 방법 중 하나로 택배비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비에서 부가세, 유류비 등 각종 세금과 경비는 본인 몫이다. 이것들을 제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택배 노동자가 손에 쥘 수 있는 순소득은 적어진다. 노동 강도에 비해 택배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적다.


택배기사가 가져가는 몫은 건당 600~800원 수준이다. 나머지는 터미널과 대리점 상?하차 도급업체, 간선 차량 기사 등 기타 인력 인건비로 나간다.


여기서 택배비를 인상해 한 명의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비용이 조금 더 많아지면서 물량 소화를 줄이자는 것이다.


현재 여당과 국회가 주도하고 있는 택배 과로사 사회적 합의 기구는 관련 대안을 논의 중이다. 국토부는 당초 200원 인상을 예상했지만 최근 연구 값에서 상자당 130~170원대의 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 적용이 당장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큰 폭의 인상은 어렵지만 택배 노동자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택배비 인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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