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잇따른 게임업계 사상검증…그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나

임재인 / 기사승인 : 2021-05-18 17: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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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지난 2019년 말,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여성시민단체가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의 당사 게임 성우가 SNS상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자 촉발된 이 성우 교체 사건은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페미니즘 이슈는 여전히 게임업계의 오명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2020년 게임사 시프트업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사상검증, 최근 엔픽셀의 GS25 ‘남성혐오’ 포스터 논란에 대한 계약 해지 등 수많은 페미니즘 이슈는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따름이다.


남성 게이머가 대다수인 게임업계에서 ‘고객’ 눈치 살피기란 당연한 행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성 게이머와 ‘여성’의 눈들이 쏠린 시점에서 ‘남성’ 고객의 눈만 살핀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봐도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이전에 ‘페미니즘’이란 ‘여성우월주의’가 아님을 일부 남성들이 똑바로 인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안타깝다. 인류가 출현한 이래 여성들은 온갖 차별과 멸시와 모멸을 당하며 살아왔다. 성경에 여자는 머릿수에도 들지 못했고 투표권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인류의 역사에서 얼마 되지 않았다.


기자는 강성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도 않고 지지하지도 않는다. 수컷 고양이를 살생한다거나 비유적으로 맞은 만큼 돌려주는 ‘미러링’으로 대표되는 행동을 하는 일부 여성들의 행동에도 동참하지 않는다. 그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남성들의 ‘혐오 몰아가기’도 도를 넘은 행태라고 본다. 여기서 ‘메갈’로서 변질한 페미니즘은 본래의 의미로 돌려야 한다. 하지만 일부 남성들의 무조건 우기기식 행동으로 일부 여성들이 강하게 표현한 것을 두고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또 다른 혐오를 낳는 길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은 옳고 그름만으로 돌아가지도 않고 흑백으로 갈라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혐오가 혐오를 낳는 이런 굴레는 지양해야할 것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가 아닌 ‘남녀평등’과 여성의 권리에 힘을 실어주는 사상일 뿐이다. 숨 쉬듯이 갖고 있었던 남성만의 권리를 평등하게 여성들도 누리자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1년 현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남성들이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기자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대체 무엇이 그렇게 고까운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볼 때 ‘남녀평등’이 뭐가 그렇게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지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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