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재벌-금융계 호랑이’·‘학자출신’·‘금융개혁’의 수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네이버에 검색하면 위 세 가지 수식어가 단골처럼 따라다닌다. 그는 올해 5월 7일부로 임기를 마치고 떠났지만, 저 세 가지 수식어가 여전히 그의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다.
네이버에는 수식어만이 아니라 그에 대한 평가들로 난무한 기사들도 이어진다. 요약하면 ‘소비자보호’에 의한 금융개혁을 이룬 인물과 DLF·사모펀드 등과 같은 금융사고에 의한 사태를 책임지지 못한 감독실패로 나뉜다.
윤 전 원장에 대한 외부 평가는 이렇듯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 캐릭터로서 그는 ‘내유외강’으로 알려져 있다. 온화한 인상에 너그러운 면을 가진 인품에 소신도 명확해 조직 내에서는 존경받았다고 했다.
윤 원장은 금감원장으로 있기 전 개혁 성향이 강한 진보경제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 때문에 취임 당시에는 금감원·은행권의 채용비리 및 각종 부조리와 불법행위가 금융계에 양산되면서 새롭게 정비할 인물로도 기대감이 높았다.
민간 출신이라는 신분에서 금감원 리더 자리로 어렵게 올라왔지만, ‘금융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3년이 지난 지금 냉정한 평가와 뭇매를 맞고 쓸쓸히 떠났다.
그는 떠나기 전 직원들에게 마지막 소신이 담긴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자세를 당부했다.
금융업계 혹자들은 윤 전 원장이 당부한 ‘화이부동’에 대한 무게를 과연 얼마나 금감원 직원들이 공감하고 힘을 싣고 이어나갈 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문재인 정권 말기에 새로 후임자가 생겨도 ‘소비자보호’ 기조를 이어나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결국, 금감원 후임은 ‘관료출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간출신을 다시 뽑기에도 애매하고, 정권에 맞는 후임자를 결정하는 것도 위험부담이 크다는 시선들이다.
이에 윤 원장이 세운 개혁에 대한 색깔은 없어지고 현상유지만 되는 식의 이도저도 아닌 금감원이 될 것이라는 말들이 돈다.
지금 많은 서민들은 여전히 ‘개혁과’ 쇄신책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하다만 금융개혁으로 인해 또 다시 실망을 준다면, 금융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칠 수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인사로 인한 ‘정치’로 속앓이 하는 것이 아닌 진정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대의를 져버리지 않고 현재의 법률과 제도의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차기 원장은 누가됐든 어떤 외부적인 압박이 있어도 소신에 맞는 정책을 내놓아 금융위원회와도 긴밀히 협력해 금융시장 안정에 힘써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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