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SK에코플랜트…이름에서 ‘건설’ 떼는 건설사들

김자혜 / 기사승인 : 2021-05-14 11:47:56
  • -
  • +
  • 인쇄
빠진 '건설' 대신할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건설사들이 상호를 변경하면서 ‘건설’을 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상호를 ‘SK에코플랜트’로 바꾸기로 했다. 1998년 SK건설 사명을 쓰기 시작한 지 23년 만의 변화다.


대림산업 건설 부문은 올해 1월 대림산업에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서 대림건설로 바꾸지 않고 ‘DL이앤씨’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건설’을 뗀 건설사들은 친환경, 플랜트 등 건설업을 넘어서는 새로운 분야로 업권 확대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SK건설은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수처리 시설, 폐기물소각장·매립장을 갖고 있다.


또 미국에서 탄소 배출 없는 연료전지 발전 실증사업에 착수하는가 하면 수소산업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에코플랜트’라는 사명이 어색하지 않을만한 분야들이다.


DL이앤씨는 대림산업에서 독립한 이후 수소에너지,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건설업 영향권에도 들면서 ‘건설’을 떼는 건설사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화건설은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디지털 기술을, 포스코건설은 안전과 환경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손잡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서다.


부영, 한양, 한라 등 일찌감치 상호를 개명한 건설사들도 있다.


한양은 1981년 한양 주택개발에서 ‘한양’으로 변경하고 상호를 그대로 유지 중이다. 부영은 1993년 삼신엔지니어링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임대주택 개발에 사업전력을 쏟았다.


한라는 2013년 한라건설에서 한라로 변경하고 사업영역을 전폭 확대 중이다.


특히 한라는 사명 변경 후 환경이나 산업플랜트, 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유통, 물류사업까지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했다.


한편 건설사의 ‘건설’ 떼기는 건설업만으로는 더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 여건을 보여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전문건설업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평균 13.4% 성장했으나 2005년 들어 성장 속도가 5.3%대로 주저앉았다. 201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전문건설업이란 건설과정 중 특정 공종을 전문 시공하는 일을 말한다. 토목공사, 철근콘크리트, 전기, 설비 등 전통적인 건설업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