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은행에 이어 보험사들도 후순위채 발행에 잇달아 성공했다. 최근 ‘3%’대 초저 금리수준인 상황에서 코로나19사태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지난해 업황이 반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보험사 후순위채에 관심을 보인 덕에 수요가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2023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를 앞두고 자본확충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점도 한 몫 했다.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적정 RBC 기준은 150%였지만, 2023년 K-ICS가 시행되면 회계기준에 따라 180~190%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업계 따르면 주요 보험사로 손꼽히는 미래에셋생명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 당초 목표액보다 규모를 늘리는 방향으로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22일 미래에셋생명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발행예정액의 2배가 넘는 41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린 3000억원까지 확대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발행 규모를 2배로 늘린 배경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 등으로 지난해 업황이 반등하자 투자자들이 보험사 후순위채에 다시 관심을 보인 덕분으로 풀이했다.
게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까지 받으면서 지난달 22일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설 수 있었다.
현대해상과 KB손보도 발행예정액 2500억원, 2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4250억원과 459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발행한도를 최대 5000억원까지 열어뒀지만 금리수준과 지급여력(RBC)비율 등을 고려해 1000억원가량 늘린 3000억원 선에서 발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KB손보도 발행예정액 대비 2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한 덕분에 발행액을 1790억원 늘린 3790억원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달 초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메리츠화재도 추가 청약 끝에 100억원을 증액한 21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성공한 자본확충 작업은 보험사들의 RBC비율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요구자본 규모가 커질 수 있어 보험사들이 미리 후순위채 발행이나 부동산 매각,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RBC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자 등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회사의 경영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 관리를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일례로, 메리츠화재는 후순위채 발행이 마무리되면 RBC비율이 224%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RBC비율이 200%를 밑돌던 현대해상과 KB손보도 대규모 증액에 성공하면서 자본확충 부담을 덜게 됐다.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190%였지만, 후순위채 발행 증액을 통해 202%까지 높일 수 있다. KB손보도 RBC비율이 175%에서 192%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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