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시중은행의 ‘배달앱’ 진출 시도…성공 관건은 소비자 선택 여부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05-11 17: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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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외식주문·쇼핑까지 가능한 생활플랫폼으로 소비자 유인 전략
소매금융 창구 경쟁 측면도…기존 배달업계와 출혈적 경쟁 야기는 우려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배달 서비스 시장에까지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최근 시중은행들이 송금앱에 이어 배달서비스 시장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만의 막강한 자본력과 고객정보를 활용해 결제지급서비스를 확장해 마케팅 차원에서 플랫폼 경쟁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시도들의 성패 여부는 공정거래 흥행 이슈 면에서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시선이다. 아울러 빅테이크 기업들이 내놓은 페이 등 지급결제서비스가 이미 다양해진 가운데서 소비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을 수 있을 지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배달앱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은행이 선보이는 배달앱은 요기요,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배달 중개 서비스로 모바일 뱅킹 ‘앱’에 탑재한 것이다.


먼저 배달앱 플랫폼 시장에 나선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5일 ‘공공 디지털 사업 확대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제공’상호업무협약을 위해 먹깨비 배달앱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먹깨비’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C-Lab 액셀러레이팅 9기 출신으로, 대구지역 토종 IT 배달앱 기업이다. 양 사는 이번 제도개선의 선제대응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한 편리성과 공정한 수수료 체계를 갖춘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협업하기로 약속했다.


협업 내용은 향후 약 1000여 개의 영업지점 및 홍보창구를 통해 먹깨비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KB스타플랫폼의 간편 결제 시스템을 우선적으로 먹깨비 배달앱에 탑재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에 이어서 올해들어서는 신한은행이 배달앱 개발비를 140억원 투자했다고 지난10일 밝히면서 기존 경쟁 서비스와 비교해도 큰 금액으로 이슈가 됐다.


신한은행의 발표는 타 은행과 달리 비금융 관련 앱 개발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면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이 기업에서 개발한 배달앱의 초기 서비스 비용은 수억원으로 알려졌다. 지역 기반 배달앱 중 성공 사례로 꼽히는 ‘배달의 명수’ 개발비도 1억3000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달 안에 외부 개발 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은 음식 배달대행사인 인성데이타와 배달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인성데이타는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인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로지올의 모회사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과 인성데이타는 올해 12월 중으로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이처럼 배달 앱 서비스까지 확장하는 모습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디지털금융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한 플랫폼 경쟁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신규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 배달 플랫폼 시장도 이미 포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들 간의 유입이 파괴적 경쟁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반면 은행의 배달앱 추진이 소매금융에서의 혁신 금융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어 결제시스템에 파이를 키운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있다.


임병화 수원대학교 금융경제학 교수는 “은행들만의 고객에 대한 정보력으로 결제시스템 관련 부가 기능과 서비스 연계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면서 “향후 얼마나 시장을 폭넓게 확장할지에 대한 여부는 지금 소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배달서비스는 쿠팡, 요기요, 배민과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체들이 독점해왔는데 이를 은행이 뚫고 결제지급결제서비스로 배달시장에 뛰어든다는 면에서 어떻게 보면 혁신적이기도 하지만, 달리 보면 포지션에 대한 출혈경쟁도 야기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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