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검토' 지시…도입 가능성은?

김시우 / 기사승인 : 2021-04-22 09: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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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코로나19 백신이 잇따라 혈전증 논란이 불거지며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 점검해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러시아산 백신 도입문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의 건의에 문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는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사용 실태 및 부작용에 대해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주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산 백신 도입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시 NSC 상임위 회의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백신 추가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청와대에 스푸트니크V를 포함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요청한 바 있다. 이 지사는 “백신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백신 검증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러시아 백신은 데이터 공개가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 국내에서 누가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또 스푸트니크V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백신으로, 면밀한 안정성 검토가 필요한 백신”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이 백신의 임상3상 데이터는 ‘랜싯’에서만 나왔는데 임상은 대상자가 몇 만 명 수준이어서 다른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에서 나오고 있는 ‘혈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며 “유럽이 심사하고 있지만 도입 가능성이 작고, 우리나라도 안정성이 높은 백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스푸트니크V 백신은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과 달리 상온(섭씨 2∼8도) 운반이 가능한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 60여개 나라에서 쓰이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지난 2월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 3상 결과 예방효과가 91.6%에 달하는 내용이 실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6개 제약사가 올해 안에 6억5000만명 분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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