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파노라마’라는 이탈리아의 시사주간지가 3면에 걸쳐서 ‘한류’ 현상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실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파노라마는 한국의 대중문화가 한류를 이끌고 있으며 그 최전선에 ‘방탄소년단(BTS)’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신화를 지워버렸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한때 서양을 덮친 일본 열풍이 밀려나고 한류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우리나라를 “자동차, 첨단기술은 물론 문화, 라이프스타일, 문신 없는 깨끗한 외모, 패션브랜드까지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라고도 밝히고 있었다. 아이돌 스타 등의 인기와 맞물려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하는 패션 브랜드, 국제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김치 등도 한류의 대표상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파노라마는 또 BTS가 영어에 기대지 않고 한국어 노래로 세계 팬을 매료시켰다는 점을 부각,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로 평가받는 한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열흘도 못 가서 실망스러운 뉴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내로남불(Naeronambul)’을 꼬집은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이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문자’라고 극찬한 바로 그 한글로 ‘내로남불’이었다. ‘국제망신’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에는 ‘갑질(gapjil)’이 외국 언론에 회자되더니, 이번에는 ‘내로남불’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도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로 올라서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선진국’인 이탈리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가 3만1497달러로 이탈리아의 3만1288달러를 눌렀다는 것이다.
몇 해 전, 현대경제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BTS의 생산유발효과가 연간 4조 원 넘는다고 분석했다. 또 부가가치유발효과도 1조40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합치면, 경제적 효과가 5조 원 넘었다. 연구원은 그러면서 BTS의 10년 동안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 41조8600억 원, 부가가치 14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BTS 말고도 ‘미나리’가 있다. ‘윤여정’도 있다. ‘기생충’도 있다. 스스로 ‘국제가수’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파란 눈의 ‘팬’이 ‘한국어’로 따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가 문제다. ‘내로남불’이 이렇게 쌓인 경제효과를 깎아먹을 참이다. 누군가가 ‘내로남불’의 ‘경제적 마이너스 효과’도 좀 산출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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